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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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이라는 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학교 근처에 분식집이 있었고 그곳은 당시 아이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라 약속 장소로도 유명했고 이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가봤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지금은 없어졌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본지도 오래다. 

 

지금도 집 근처에 각종 분식을 파는 가게가 있긴 하지만 왠지 분식집이라는 이름은 오래 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 같은 공간으로 여겨지는데 이번에 만나 본 소설 『여우별 분식집』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두 사람의 바뀐거 아닌가 싶은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등장한다. 

 

보통 사장님의 경우에는 자신의 업장이다보니 장사가 잘 되게끔 하고 일 잘하는 알바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여우별 분식집은 그 반대로 사장인 제호는 무기력하고 아르바이트생인 세아는 활기차다. 

 

확실히 묘한 구도인데 그렇다면 사장님 제호는 왜 그렇게 무기력한 모습일까?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 있을리 없다.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꺾이고 꺾여서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중꺽마'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도 어쩌면 끝까지 좌절하지 말기를, 그럼에도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지 같은, 주문 같은 말 때문이였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사장님 제호를 보면서 문득 나의 꿈은 무엇이였고 지금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제호는 오래 전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고 이후 진짜 소설가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 작가는 분명 아니다. 분명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했으나 세간의 관심은 이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1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의욕도 희망도 꿈도 없어진 상태로 하루하루를 분식점에서 일하며 사는데 그런 제호를 변화시킨 이가 등장하니 바로 세아라는 아르바이트생이다. 

 

세아를 보면 딱 에너지가 넘친다, 싹싹하다, 빠릿빠릿하다 싶고 제호와는 달리 의욕도 넘친다. 그러니 어찌보면 제호와 세아는 정반대로 세아의 등장은 분식집의 분위기마저 바꾸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세아가 만든 떡볶이 소스가 변화의 바람을 불어온다. 

 

문득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변에 세아같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과 함께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세아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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