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2
단요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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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 작가님의『케이크 손』「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상당히 기묘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제 16살의 중학교 3학년인 현수영이라는 학생과 기묘한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인데 아직은 보살핌이 필요해 보이는 수영이지만 현실 속 수영은 그렇지 못하다. 

 

축복받지 못했던 태어남 때문인지 그 이후로도 줄곧 수영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다. 엄마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수영을 낳지만 정작 수영을 낳으라고 엄마의 남자친구는 수영이 태어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그러니 제대로된 보살핌도 애정도 받지 못한 수영인데 그런 안혜리는 언뜻 보면 친구인듯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철저히 주종관계 내지는 복종 관계 같아 보여 미묘하다. 그나마 환영받지 못하고 관심받지 못하던 수영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완전히 배척하기도 힘든 관계로 보인다. 

 

 

그런 수영이 어느 날 자신도 살기 위해서 작은 생물체를 만져서 케이크로 만드는 케이크 손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왜 하필 케이크일까? 보통 케이크는 달콤함과 예쁜 모습으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데 케이크 손이 작은 생명체를 케이크로 만든다는 설정이 참 묘하게 느껴진다.

 

수영에게 있어서 바로 이 케이크 손과의 만남은 기존의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는데 남자에게 있어서 생명체를 케이크로 바꾸는 것은 능력이자 저주이다. 주기적으로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니 살기 위해서, 신체적 고통을 막기 위해서 남자는 케이크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아무리 외관이 멀쩡하다고 해도 주변에 누군가와 둘 수가 없다. 철저히 고립해야 하는 운명인 셈이다. 

 

세상에 태어난 이후 환영받지 못한 존재, 그로 인해 쓸모가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없었던 수영에게 있어서 혜리는 소위 쓸모있는 존재로 각인시켜주기에 일반적인 기준에서 둘 사이에 접근할 순 없을것 같다. 그런 수영에게 케이크 손이 나타났고 다시 한번 관계의 새로운 정의,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수영에게 찾아온 것이다.

 

복잡 미묘한 관계를 어느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기에 더욱 세 사람의 이야기와 그 중심에 있는 수영의 심리에 주목하게 되고 또 혜리와 케이크 손이 수영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묘하면서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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