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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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라는 점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두 명의 탐정의 미스터리 수사극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이 두 가지의 요소가 결합되어 어떤 효과를 보일지 상당히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팩트 체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전같으면 그냥 믿었을지도 모를 이야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지극히 가짜 같아서 도저히 믿기 힘든 수준의 이야기가 이제는 그 진위가 헷갈리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발달한 SNS와 미디어의 발달로 사람들은 정보에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자칫 잘못된 정보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생겨나기도 한다는 점에서 진위를 잘 파악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아홉 꼬리의 전설』에서는 고려 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불러오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마을에서 발생하는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과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 소문과 이야기를 쫓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정덕문이다. 그는 가세가 기운 후 지금처럼 세상에 떠돌아다니면 기이한 이야기를 쫓고 있는데 그런 덕문에게 연쇄 살인 사건이 흥미롭지 않을수가 없다. 게다가 이 연쇄 살인 사건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서은 바로 여우 이야기였다. 그러니 덕문은 기묘하게 한 세트처럼 따라다니는 살인과 여우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여기에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처녀 귀신 이야기까지 등장하면서 과연 이 이야기의 진위는 무엇인가 조사를 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때 마을에 새로운 감무이기도 한 금행과 함께 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처녀 귀신에게 홀려서 목숨을 잃는다는 존재가 바로 감무였기 때문이다. 살인사건의 조사만 시작하면 처녀 귀신에게 홀려 죽는다니 어찌보면 금행은 살인 사건이 또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다음 타자가 되는 것인가. 왠지 오싹해진다.

 

원래 사람들이 사는 곳에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의 발생은 또 여러가지 살이 붙어 이야기와 소문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진짜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의 진실을 은근한 케미를 보여주는 덕문과 금행이 뒤쫓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현실의 문제까지 잘 담아낸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저자인 배상민 작가님은 전업작가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였던 작가님의 이력이 독특하다 싶으면서도 왠지 이런 스토리를 드라마나 영화화하면 은근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어쩌면 이런 이력이 작품에도 은연중에 묻어나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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