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
정욱 지음 / 북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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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도 아닌 미래를 세탁해준다니,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일까를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  바로 『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이다. 이 작품의 저자인 정욱 작가는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이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흥미로운 발상의 힐링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아쉬움이 있을 경우 우리는 불가능하지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00할텐데라고 후회의 말을 되뇌인다. 그렇다면 진짜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지워 과거의 시점으로 보자면 미래이기도 한 현재를 만족스럽게 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서는 지극히 현실감있는 태오라는 직원을 설정하고 있다. 금융기업에서 일하던 태오가 횡령한 회삿돈을 가상화폐에 투자를 했던 것이 문제가 되는데 애초에 이런 선택을 했다는 자체가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은행업계의 고객돈 횡령이 생각나게 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너무나 현실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됐든 가상화폐 투자가 실폐로 돌아가자 결국 죽기로 결심하고 옥상에서 몸을 던지는데(뭐 이런 무책임한 인간이 다 있나 싶다. 죽으면 죄를 더이상 묻지 않으니 나쁜 짓을 하고도 이런 무책임한 짓을 하는 거겠지...) 왠걸 눈을 뜨니 5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1월 1일로 넘어가기 직전 죽고자 했던 그가 5년 전인 2018년으로 돌아가 있고 이는 비단 자신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5년 전으로 돌아간 상태임을 알게 된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보면 과거로의 타임슬립이 주인공 혼자에게만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났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한 경우이다. 그렇게 전 세계인들이 암묵적으로 지난 5년 간의 일들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 과거의 시간을 살고 있는 태오 앞에 찬신이라는 인물이 나타난다. 일명 리셋이 일어나기 전 그는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리셋 이후에는 미래세탁소를 차려서 미래에 자신이 했던 일들로 인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것인데 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함께 일할 것을 의뢰해온 것이다.

 

리셋이 누군가에겐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태오와 찬신이 하는 미래세탁소의 일은 참으로 다양하고 그 과정에서 태오가 마주하는 사람들의 사연 또한 다양하다. 과연 이 시간들을 통해 무엇을 느끼게 될 것인가.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만큼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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