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 영화사상 역대 배급권 경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화된 작품의 원작소설이자 실제로 미육군사관학교에서 6개월간 복무했던 추리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를 누구보다 설득력 있게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 『페일 블루 아이』. 출간된 지는 지난 2006년이지만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23년다.

 

작품이 1830년 10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배경이나 장소적 배경이 상당히 흥미롭다. 고전 스릴러 분위기에 명예를 중시하고 특유의 폐쇄성이 존재하는 사관학교라는 장소가 살인사건과 만나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 무려 심장이 도려내진 생도의 시신이 발견된 것인데 육군사관학교로서는 이 문제를 최대한 비밀스럽게 그러나 확실하게 처리하고 싶었을 것이고 이에 지금은 은퇴했지만 과거 뉴욕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은최 경찰 랜도가 적임자로 선택된다. 랜도는 수사를 위해 조수로 포라는 1학년 생도를 고르는데 사실 포는 학교측으로 보자면 문제적 생도에 가깝다. 

 

규율이나 복종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도대체 왜 육군사관학교에 왔을까 싶은 인물인데 그래서인지 학교 측은 랜도의 결정을 반대하지만 어찌되었든 선택은 랜도의 몫이였고 두 사람은 그렇게 해서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둘의 관계가 참 묘하게 그려지는 점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한다.
 

한편 죽은 리로이라는 생도가 동기들과도 관계가 좋고 성적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과연 누가 왜 그랬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된다. 특히 처음 그가 발견될 당시에는 목을 매달아 죽어 있었는데 이후 시신이 도둑맞았다가 심장이 도려내진채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 랜도가 함께 수사를 할 목적으로 지목한 포라는 생도가 죽은 리로이와도 아주 가까웠던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랜도가 괜히 그를 선택한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어떤 면에서는 랜도는 포를 가장 가까이 두고 그를 확인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한다. 

 

여기에 하나 더 포의 풀네임이 에드거 앨런 포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실존했던 소설가를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는 점과 살제로 에드거 앨런 포가 미육군사관학교에서 6개월간 복무했다고 하니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랜도에게도 밀리지 않는 포의 모습도, 두 사람이 서로를 도와 수사를 하는 듯 하면서도 경계하는 듯한 모습도 작품의 묘미이며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19세기의 시들이 살인사건과 연결되어면서 ‘포에스크(Poe-esque)’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