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범죄사건의 가해자의 딸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클로이. 게다가 그 사건이라는 것이 무려 연쇄살인이다. 바로 그녀의 아버지가 고향의 소녀들을 납치했고 죽였다는 것인데 가족중에 연쇄살인마가 있다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은 그들의 잘못과는 별개로 고통스럽겠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클로이는 자신을 알아보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고향을 떠나서 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클로이의 노력에서 불구하고 과거의 사건들은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바로 과거 아버지가 저질렀던 사건에 대한 인터뷰 요청으로 기자가 자신을 찾아오면서부터인데 공교롭게도 그 즈음 다시 소녀들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마치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가 재현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서른 두 살이 된 클로이지만 여전히 열두 살 어린 시절의 아버지로 인해서 받았던 충격은 그녀를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결국 그런 그녀의 상태는 정신분석의가 되게 한다. 상담을 통한 치료를 했으나 효과는 없었고 자신이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서였으나 여전히 과거의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생을 과거의 기억이 불러오는 공포와 살인자의 딸이라는 죄책감과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이 만들어낸 트라우마와도 같은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있어서 기자의 인터뷰 요청과 과거 아버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의 발생, 게다가 실종된 소녀가 자신의 환자이기에 이번에는 자신도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클로이는 혼돈 그 자체이다.

 

아버지는 여전히 감옥에 있기에 과연 누가 지금의 이 사건을 저지르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고 범인으로 의심하는 자신의 주변인들에 대한 고민은 클로이로 하여금 더욱 힘들게 하는게 사실이다. 

 

이야기는 과거 발생한 사건으로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는 주인공이 이번에는 자신과 관련된 과거와 비슷한 사건의 발생 속에서 자신의 행적을 돌이켜보며 과연 누가 범인인가를 독자들 역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대단한 심리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

 

『깜빡이는 소녀들』은 이미 HBO Max 시리즈화 결정된 작품이며 게다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도 하는데 왠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