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품
커스틴 첸 지음, 유혜인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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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우리나라에서 명품 가격이 오르고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도 해 문제가 되었던 사례가 있다. 그럼에도 베짱이라고 해야 할지, 판매가 지속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지간히 명품을 좋아하고 사나보다. 요즘이야 많진 않겠지만 예전에는 해외여행 갔다가 돌아오면서 소위 A급 짝퉁을 사와서 세관에 걸리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판매를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일반인들도 명품이 아닌 걸 알아챌 정도니(도대체 사람들은 명품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나 싶지만) 어지간해서는 가품을 들고 다니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걸리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아무튼 커스틴 첸의 장편소설 『모조품』에서는 바로 이 명품의 진품이 아닌 가품 즉, 모조품을 가지고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Part 1과 Part 2로 나눠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각각 에이바 웡과 위니 팡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먼저 에이바의 이야기를 보면 그녀는 겉으로 보면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이다. 남편은 외과의사로 성공했고 자신 역시 변호사이다. 둘 사이엔 아들이 있다. 미국에서 이민자 2세대가 성공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삶을 좀더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사정이 있듯 그녀 역시 결혼과 육아, 자신의 커리어 모두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런 에이바에게 대학시절 룸메이트인 위니 팡이 연락을 해온다. 그리고 둘은 명품을 사서 위조품을 반납하는 식의 사기극을 벌인다. 중국에서 물건을 공급받으며 꽤나 잘나가는 사업처럼 둘의 사기극은 스케일도 그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커진다. 어쩌면 그 순간 발각될 위기도 더 커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로벌 기업처럼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에이바와 위니의 가짜 명품백 사업은 여러 면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예전 우리나라에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옷이 상표만 바꿔서 백화점에서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던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 어떤 면에서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인간의 허영심이란 무엇일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 미국 영화 중에 쿠폰으로 사기극을 벌였던 실화를 다룬 <쿠폰의 여왕>처럼 영화화해도 은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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