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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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이 끝나는 날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젠은 자신의 집 앞에서 아들 토드가 한 남자를 칼로 찔러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도대체 자신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채 깨닫기도 전에 아들은 충돌한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향하고 젠과 남편 켈리도 경찰서로 향한다.

 

토드는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지도 않고 변호사 선임도 거부하며 순종적이다못해 뭔가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이는데 젠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충격과 의문 속에서 어찌됐든 집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젠은 앞으로 토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바로 이제는 어제가 토드의 살인이 있은 날 전날로 시간이 돌아간 것이다. 

 

젠은 도무지 현실을 깨닫기가 힘들다. 아직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엇보다도 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니깐 오로지 젠만이 과거에 해당하는 어제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에 젠은 어떻게 하면 토드가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방법을 강구하고 토드의 가방에서 칼을 찾아 감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나니 다시 하루가 더 과거로 간다. 그렇게 젠은 자고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점점 더 사건이 발생한 시간에서 과거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수단을 총동원해서 토드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를 알아내 그걸 막아야 한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직장 동료가 아는 잘아는 물리학자이자 대학교수를 통해서 시간여행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런 현상을 겪고 있을거란 결론에 도달하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하루씩 전날로 돌아가던 것이 어느 때부터인가 며칠 씩 과거로 돌아가는 것만 봐도 젠이 깨닫지 못했던 어떤 특별한 단서가 있기 때문에 그날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매일매일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애쓴다. 

 

시간이 과거로 돌아갈수록 젠은 평소 자신이 놓치고 살았던 토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동시에 자신이 엄마로서 아이에게 무심했던게 아닐까 싶은 고뇌에 빠진다. 육아에 무심했고 부담스러워했던 자신 때문에 토드가 살인을 저지르는 결과에 도달하지 않았을까하는 자괴감에 빠지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러면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행동과 선택이 점점 뜻하지 않은 사실들을 젠 앞에 내놓으면서 젠은 조금씩 혼란에 빠진다. 도대체 이 사건의 끝이자 시작점은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야기는 이렇게 젠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토드의 살인을 막기 위해 애쓰는 것과 라이언이라는 형사가 범죄조직에 잠입해 수사를 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젠의 조사를 통해보면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결코 결을 달리하는이야기가 아님을 알기에 과연 종국에는 이 두 가지가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연결되지, 그 연결이 만들어낼 하나의 이야기는 무엇일지도 궁금해서 상당한 몰입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도저히 예측하기 힘든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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