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비밀 수영 클럽 VivaVivo (비바비보) 53
하이은 지음 / 뜨인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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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다른 두 소년 소녀가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나 간절한, 그러나 무명의 아이돌 그룹의 리더인 재현과 국가대표 수영 선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나 부담스러운 유영이 그렇다. 사실 재현의 경우라면 유명세가 좋을것 같긴 하다. 그러니 그가 보기엔 유영의 마음이 이해가 안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소년 소녀는 어떻게 심야에 비밀 수영 연습을 하게 되었을까? 

 

유영은 뛰어난 실력으로 미래가 촉망받는 수영 인재로 곧 개최될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에서 개최된 수영 대회에서 갑작스레 기절을 한 뒤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유영은 나날이 너무 힘들고 결국 수영을 그만두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어느 날 학교에서 재현과 마주하게 된다. 

 

 

오랜만에 학교에 등교한 유영에게 재현은 자신을 아이돌이라고 말하지며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한다. 곧 있을 아이돌 체육대회에서 수영으로 1등을 하고 싶으니 좀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실제로 명절 때 아이돌 체육대회가 개최된다. 때론 겪해서 부상도 나온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날의 방송을 재현처럼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소속사에서 따로 연습을 시킨다는 말이 있을까?

 

사실 그렇게해서 무명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재현의 간절한 마음이 이해도 되고 그 맘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당당히 노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모습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유영은 왜 이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이유는 슬럼프로 너무 힘든 유영이 해외 도피를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었고 300만원이라는 돈은 거액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렇게 해서 시작된 비밀 수영 과외인데 충격적인건 설마, 재현이 물에 뜰줄도 모르는 맥주병이라니...

 

1등을 하고 싶다길래 어느 정도 실력은 있는 줄 알았던 유영에겐 천청벽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럼데도 재현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다. 

 

트라우마로 슬럼프에 빠져 수영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소녀와 수영으로 아이돌 체육대회에서 1등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보이는 소년. 수영이라는 같은 종목을 두고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이렇게나 다르다. 

 

그리고 비밀 수영 과외를 진행하면 할수록 두 사람은 너무나 다른 서로의 상황들을 생각하고 각자가 고민하는 바를 나눈다. 주변에서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를 고민들이지만 둘에게는 너무나 진지하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재현의 모습 속에서 유영은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해도 때로는 그 결과가 내가 기대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걸 실패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그 실패도 나에게는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을 앞둔 사람들, 도전에 대한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 모두에게 힘이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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