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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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들 정도로 상당한 인지도와 영향력이 있는 작가인것 같은 뮤리얼 스파크의 작품 『운전석의 여자』는 총 11편의 중단편이 수록된 모음집이다. 언뜻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궁금해지는데 운전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이전과는 달리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여성 운전자의 수가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텐데 과연 그렇다면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은 내용이 어떻길래 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표제작인 「운전석의 여자」속 리제라는 여성은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묘한 인물이다. 상당히 혼란스럽게 느껴지면서 과연 뭘 할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고 또 진짜 목적과 저의가 뭔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읽는 이에 따라서 분명 이 여자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달라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진상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결국 그녀가 이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밝혀지는 순간 그녀를 온전히 이해했다곤 할 수 없을것 같지만 이전의 행동들이 다소나마 이해가 되기도 한다.

 

 

리제의 이야기 이외에도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내지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많은 이들이 경험했을지도 모를 일들이 그려지고 이를 다소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자칫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의 성향을 조금은 대중적으로 그려내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여성의 참정권이 비교적 최근(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에 주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에서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 점도 흥미롭고 남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여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처럼 분류되었던 각기 다른 사회적 지위나 관계 속의 지위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야기인 경우에는 우리나라 역시 여전히 가부장적인 위계질서나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이질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생소하지만 분명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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