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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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이 되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더 후회한다고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그 순간이 닿기까지 아직은 많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는 생각에 그 말에 크게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 어쩌면 현실을 살아내기도 벅차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 그랬어야 한다든가,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를 하는 걸 보면 이미 삶 속에서 그런 후회를 자신만 자각하지 못할 뿐 자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인생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설정은 의외로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물론 환생하듯이 살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제한된 삶의 시간이 조건부로 붙지만 말이다. 후자의 경우가 보통 많아 그래서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두 번째 기회, 만약 삶에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의 주인공 여름은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죽게 된다. 그 이후 여름은 BCD 카페라는 낯선 곳에서 깨어나는데 이 곳의 직원이라는 사람은 여름에게 기묘한 제안을 한다. 바로 여름이 죽기 전 과거의 삶을 1년 동안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여름은 자신의 과거의 삶을 반추해본다. 어느 순간을 사는게 좋을까? 이미 죽었지만 다신 없을 기회이니 제대로 고르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고민끝에 여름이 선택한 순간은 자신의 첫사랑이였던 유현에게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을 갖게 되고 만약 그때 유현과 잘 되었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보게 되고 이때의 시간을 선택하게 된다. 

 

분명 그때와는 다른 마음가짐 갖고 돌아가는 과거, 그 1년을 첫사랑에게 마음을 고백한다면 과연 여름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을까? 첫사랑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여름의 이 선택이 과연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를 기대하며 읽는 묘미가 있는 흥미로운 책이자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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