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지도

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다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사물의 지도』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존재도 몰랐다고 해야 할 것이고 따로 공예만을 다룬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올해의 테마는 〈사물의 지도_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라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바로 그 주제를 고스란히 책제목으로 가져왔으며 동시에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참석한 작가들의 이야기와 출품작품, 작업 방식 등과 관련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도서이기도 하다. 

큰 주제는 〈사물의 지도_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이지만 책에서는 이를 다시 6개의 소주제로 나눠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18개국의 100여 명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21세기 공예가들이 공예라는 소재를 통해 세상과 사람을 잇는 방법을 보여준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공예라고 하면 당연히 그 주된 재료가 있을 것이고 또 그 지역의 특색이 묻어날 수 밖에 없고 동시에 표현 방식에서도 작가 특유의 기법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때로는 거의 문화재 장인이라 불러도 좋을 기법을 공예로 표현하거나 요즘 여러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과 생태 보호, 그렇게 하기 위한 자연과 자원의 순환이 예술이라는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최근에는 환경생태 보호와 관련해서 규제도 강화되었지만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비단 기업이나 일반인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 창작자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며 이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창작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창작의 표현 수단이 되는 재료를 이와 관련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 대한 내용도 만나볼 수 있어서 인간 중심의 창작이라는 예술을 넘어 환경과의 공존, 나아가 환경을 좀더 우위에 둔 창작 활동과 그 활동물로서의 예술적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는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특히 책에서는 공예가들의 작품이 다수 담겨져 있고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는데 창작 기법도 여러가지인데다가 그들이 창작한 완성품도 개성 넘치는 경우가 많아 비록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직접 관람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것 같다. 

참고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그 기간이 2023.09.01. (금) ~ 2023.10.15. (일)까지라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