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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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 자매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젠슈의 발소리』는 『보기왕이 온다』의 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으로 공포 미스터리에 오컬트적인 요소가 가미된 단편집이다. 책에는 총 표제작이기도 한 「젠슈의 발소리」를 포함해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일종의 괴담 같은 이야기에 감춰진 실체를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 공포만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작품이다. 

 

가장 처음 나오는 「거울」은 얼마 있지 않아 딸이라고 알고 있는 아이가 태어 날 다하라 히데키라는 인물이 거래처의 높은 분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거울을 통해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고 이후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의 입장 후 겪게 되는 기묘한 일과 거울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뭔가 끝나고 나서도 좀 완전히 그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나름의 작품 해석으로 이런 의미인가 싶게 만든 이야기다.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는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스카가 학교괴담인 동시에 도시전설인 여장 남자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남자친구인 다쿠미와 그 존재가 나타나는 시간 즈음 그를 기라디라 뒤쫓게 된 이후 겪게 되는 미스터리로 과연 하나의 학교괴담과 도시전설이 막을 내리는 동시에 또다른 학교괴담과 도시전설이 시작되는 것 같아 기묘했던 작품이다.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는 갑작스레 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해진 시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시어머니가 사는 집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남편은 실직하고 더이상 일자리도 구하지 않는 가운데 기요코가 혼자서 가사와 병간호, 집안의 경제까지 책임지는 가운데 무려 30년 전 갑작스레 사라져버렸다는 남편의 쌍둥이 형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과연 이것은 현실인가 아니면 기요코의 힘겨운 현실이 만들어낸 환상인가 싶어진다.

 

「빨간 학생복의 소녀」는 교툥사고를 당헤 병원에 입원한 슌스케가 빨간 학생복의 소녀룰 둘러싼 도시전설 속 과연 그가 입원한 병실의 사람들과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슌스케는 그속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표제작인 「젠슈의 발소리」은 가장 일본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건 아마도 오래 전 뛰어난 화가가 절에 그린 그림에 도시전설이 더해지고 그 와중에 히가 자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오싹한 분위기의 젠슈라고 불리던 보통의 사람들 눈엔 보이지 않는 괴물의 실제와 목적을 자매가 함께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다. 

 

사와무라 이치 특유의 분위기를 이번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기에 히가 자매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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