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드립니다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김이환.임지형.정명섭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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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빌려준다면, 그래서 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비단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그 누구라도 고민해보지 않을까? 비록 상상일지라도 행복할 기분으로 뭘 빌리고 싶을지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그러하면 우리 청소년들은 과연 무엇을 빌리고 싶어질까? 이것은 곧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정상적이라면 절대 가질 수 없기에 이렇게나마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이나 취향, 그리고 바라는 것들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거의 모든 것을 렌탈할 수 있는 시대다. 맨처음 물을 생수병에 담아 팔던 시절, 물을 어떻게 사먹나 했지만 이젠 그 물을 정수기 렌탈로 먹을 수 있는 시대이고 각종 전자제품과 생활 용품도 렌탈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집안에 장식하는 그림도 렌탈할 수 있는 시대이니.

 

 

『빌려드립니다』에서는 마치 지난 몇 년 간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등교 수업이 금지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 선생님, 학부모 모두 낯선 교육 환경에 당황하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서도 바이러스 때문에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SF적 요소도 등장한다는 점이 단조로움을 피한다. 바로 우주시대의 등장과 초능력을 빌리고자 하는 설정이 그것이다. 총 3가지의 렌탈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각각 책, 초능력, 친구이다. 

 

「책을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우주 시대를 배경으로 중학생인 정빈을 주인공으로 하여 비밀 북클럽 활동과 찾고자 하는 책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을 찾기 위한 모험이 그려지며 「초능력을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우연한 기회에 초능력을 빌리게 된 나경의 이야기로 사실 초능력이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생각은 나경 역시 하게 되지만 작품 속에서는 초능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렌탈이 가장 궁금하고 매력적이라 셋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선택할 것 같다는). 

 

마지막은 「친구를 빌려드립니다」인데 마음에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이들도 어른들도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보면 유민의 이야기가 짠하기도 하고 이해되기도 하고 그럼에도 진짜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니 여러모로 의미있는 렌탈이지 않았나 싶다.

 

무엇이든 빌릴 수 있는 시대, 책과 초능력, 친구의 렌탈로 알아보는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던 작품, 『빌려드립니다』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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