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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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면 열린다는 '불행을 팔 수 있는 상점'. 레이보우 타운의 어느 오래된 폐가에 얽힌 괴담 같은 소문이다. 이곳에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보내고 그것이 당첨되면 그 상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초대장인 티켓이 온다는 것인데 이 소문을 둘러싸고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세린 역시 궁금하고 진짜일까 의구심이 든다. 

 

그 사연이라는 것이 보통 좋은 이야기보다는 나쁜 이야기, 일종의 불행이다. 세린은 실제 자신이  폐가에 편지를 보냈고 티켓을 받아 이상한 상점에 초대받아 간 뒤 어떻게 워하던 꿈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책으로 펴낸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의 책(바로 그 이야기가 담긴)을 읽게 되는데 그 책을 통해 일명 도깨비 상점이라 불리는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사연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알아 온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솔직하게 글로 쓰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 하나뿐인 동생이 있었지만 작년에 집을 나간 뒤로는 소식이 없는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단둘이 반지하에 살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등을.

 

사연을 보냈지만 정말 티켓이 올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다. 물론 기대를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기대했다 실망할까봐 짐짓 그냥 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우편함에서 붉은색 편지를 발견하고 그 안에 든 골드 티켓을 발견한다. 

 

장마상점으로부터 자신에게 도착한 티켓. 그리고 자신을 초대하는 편지 내용. 결국 세린은 방학 당일 친구 집에서 잠시 지내겠다는 편지 한 장을 써두고 장마상점을 가기 위해 레인보우 타운의 오래된 폐가로 향한다. 그리곤 폐가 앞에서 자신처럼 그곳에 가기 위해 도착한 한 할아버지가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본 그때 갑자기 나타난 문지기 도깨비인 토리야로부터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장마상점으로 들어오게 된다. 
 

세린을 포함해 제법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는 장마상점, 그리고 안내인인 듀로프의 설명대로 자신이 갖고 있는 불행을 팔아서 받은 금화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담은 구슬을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가져오면 되는 것이다. 단,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구슬을 고르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장마상점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남은 사람들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각자가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모래시계 모양이지만 물방울이 담긴 시계를 하나씩 받게 된다. 과연 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무시무시한 조건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세린은 자신이 가진 티켓만 황금색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은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듀로프는 세린을 따로 불러 골드 티켓의 혜택을 자세히 알려주지만 과연 이 골드 티켓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왜 세린만 이 골드 티켓을 가지게 되었고 이토록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인지, 이것이 정말 혜택일지 아니면 오히려 자신의 선택을 더 곤란하게 만들 장치일지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문득문득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나 작년에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동생의 존재가 떠오르면서 과연 자신의 불행을 팔아 받은 금화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담은 만족스런 구슬을 구할 수 있을지, 다행히 만족스런 구슬을 구해왔을 때 정말 그런 삶대로 앞으로의 삶은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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