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 - 위대한 화가들의 은밀한 숨바꼭질
파스칼 보나푸 지음, 이세진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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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으로 들어간 화가들』라니 과연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그림책이다. 그리고 책을 펼쳐보니 제목은 말 그대로 어떤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자신을 자신이 그린 그림속에 그린 것을 의미하는 말이였다. 제목 그대로 화가가 자신의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화가는 굳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그림을 보면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숨은 화가 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이름이 너무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얼굴까지 단번에 아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보통 그 화가의 그림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지 화가의 얼굴까지 자화상을 본 적이 있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그 모습이 너무나 익살스럽기까지 한 살바도르 달리의 경우에는 딱 봐도 알 수 있고(심지어 그림에 떡하니 못 알아볼 수 없게 그려놓기까지 했다) 그림 자체가 워낙에 독특해서 그림 해석에 있어서 의견이 분분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처럼 그 화제성 때문에 화가의 얼굴을 기억해서라기 보다는 화가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책에도 <시녀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펼쳐보시길. 

 


이외에도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여서 화가의 이름은 몰라도, 심지어 그림의 제목도 몰라도 그림은 어디서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명화들 속에 숨겨진 화가의 모습을 찾아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지, 왜 그 화가는 자신을 그 그림 속에 그런 모습으로 그려놓았는지를 읽어가는 묘미가 지금까지 읽어 본 그 어떤 그림 관련 책들보다 재밌었던 책이다. 

 

주변의 풍경에 녹아든 화가도 있고 마치 그 상황을 몰래 엿보거나 엿듣기라도 하는 듯 창이나 통로 뒤에 있는 숨어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진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그림 속에 확실히 등장인물처럼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림에 그려진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그려진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또 언뜻 보면 뭔가 괴리감이 느껴지게 혼자만 딴세상에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와 그 상황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도 있고 어떤 화가는 아예 초상화(자화상)으로 그려져 그림 속 벽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을 직접적으로 등장인물로 그린 경우만큼이나 대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트 넘치는 묘사로 여겨지도 한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감독 같은 느낌이랄까. 혹시라도 그 화가의 얼굴을 몰라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할 수도 있을까봐 이 책은 친절하게도 화가의 얼굴을 점선 동그라미로 표시해두고 있다. 

 

사실 이 동그라미가 없다면 나 역시도 어떤 의미에서든 유명해서 이미 얼굴을 알고 있는 화가이거나 아니면 앞서 언급한 거섳럼 <시녀들>처럼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이 아니라면 단번에 화가의 얼굴을 찾지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간혹 화가가 자신을 그림에 담았다는 것을 그림 해석에서 만나보기도 했지만 이 책처럼 아예 그 테마로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경우는 본 적이 없는것 같아 이렇게나 많은 화가들이, 이토록 많은 작품 속에 자신을 그려놓았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그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덕분에 그림을 좀더 유심히 살펴보는 기회도 되었던 즐겁고도 유익한 감상의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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