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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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편집장)이라고 하면 상당히 멋진 직업인줄 알았다. 신문사나 출판사에서 오히려 사장보다 더 대단한 사람으로 소속된 기자나 작가, 그리고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엄청나고 직업 그 자체로 상당히 매력적인 줄만 알았지 그 이면에 진짜 직업의 세계는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드라마나 소설 등을 통해서 접해 봤지 언제 진짜 그 직업과 직급 정도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볼 기회도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편집자의 사생활』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런데 막상 보면 사생활과 그 직업 사이의 경계가 다소 모호해 보이기도 하고 사생활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일의 연장선상 같기도 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이 책의 저자인 고우리 작가가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1인 출판사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는 것은 하위 직급이나 상급 직급이 해야 할 모든 일을 자신이 다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할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혹시라도 1인 출판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이 직업의 세계에 현역에서 종사하는 분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거란 생각이 든다. 직업의 세계라는 것이 퇴사한 분들의 이야기도 의미있겠지만 현역인 경우라면 업게 현황과 관련해서도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책 만드는 사람,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일종의 업무 일지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은 확실히 관련 종사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거나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일 거라 생각한다. 어떤 일들을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며 또 여러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편집자의 업무일지라고 할 수 있는 편집자로서의 구체적인 업무와 관련한 내용이 그것이고 두 번째는 사생활 편인데 두 부분 모두 15년 경력의 출판편집자 출신의 저자라 그런지 상당히 재미있게 글을 잘 쓰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15년을 업계에서 일하다 1인 출판사의 대표가 되기까지 쉽지 않았을 이모저모들을 보면 나도 한번 해볼까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도전하려고 했던 분들에게 있어선 보다 현실적인 조언 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도 어디에서 쉽사리 이런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을테니 이런 책은 충분히 실용적인 내용일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1인 출판사를 차리는 과정이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정보가 될 것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오기까지의 경력으로 시작되는 책의 내용은 독립을 하고 본격적인 1인 출판사의 편집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모든게 갖춰진 상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창업 이후 하나하나 새롭게 해가며 출판사와 함께 자신도 성장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는 것 같아 쉽지 않았을것 같은 선택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막연하게나마 서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독립서점이 상당히 인기였던 시절 관련 도서들을 보면 이게 말처럼 쉽지 않구나 싶은 현실을 봤던 것처럼 이 책 역시 이제는 누구라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요즘 출판을 대행하는 곳도 있겠지만 이렇게 1인 출판사도 있는 것처럼 익숙한 업종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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