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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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퀴즈 프로그램이 있겠지만 내가 학창시절만 해도 장학퀴즈하면 온 가족이 모여서 시청했던 기억이 나고 그 수준도 상당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도 일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퀴즈 프로그램은 상당히 인기였던 것이다. 나 역시도 TV를 보면서 함께 풀어봤던 기억이 나는데 한 사람이 문제를 푸는 경우에는 문제를 끝까지 듣고 답을 말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쟁적인 상황에서는 확실히 버저를 빨리 누르는 것도 중요했다. 다만, 문제의 답을 알 때겠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문제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듣자마자 푸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알아야 푸니 아예 문제가 나오지 않은(언급되지 않은) 경우에 문제의 답을 말하기란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과연 어떨까? 문제를 단 한 글자도 듣지 않았는데 답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실제로 그것이 정답이라면? 게다가 그 정답으로 우승까지 한다면 과연 이 상황을 다른 참여자도 이걸 보는 사람들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절대 아닐 것이다. 문제 유출을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이다. 『너의 퀴즈』는 바로 이런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미시마 레오는 일명 퀴즈 마니아로 다방면에서 퀴즈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데 중학교 당시 퀴즈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그의 퀴즈 사랑은 날이 갈수록 더해졌고 ‘Q-1 그랑프리’에 출전하기에 이른다.

 

퀴즈 좋아하고 마니아 수준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고 싶기도 하고 퀴즈 풀이 그 자체에 관심이 있어 누구라도 이런 프로그램에 신청을 해볼것 같은데 레오는 퀴즈 마니아라는 명성에 걸맞게 실력도 있었던지 그 프로그램의 결승까지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결승전에서는 혼조 기즈나라는 남자와 대결을 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가 문제를 한 글자도 듣지 않고 정답을 맞춰 우승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누구라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궁금증이 들 것이다. 혼조 기즈나는 도대체 어떻게 그 문제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일까 하고...

 

결국 이 의문의 답을 찾고자 레오는 자신의 결승전 상대였던 혼조 기즈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고 결승전 당시의 문제들을 복기하기 시작한다. 

 

사실 현실에선 마술쇼에서나 봄직한 일이라 일어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당장 공정성 논란으로 경찰수사가 진행될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픽션 속 진기명기에 가까운퀴즈쇼를 둘러싼 추리는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마치 퀴즈쇼 이후 진짜 퀴즈 풀이가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독자 역시 레오의 추리에 가담해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어떻게 된 일일까를 따라가다보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도 퀴즈를 좋아하는 독자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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