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별의 비가
유키 신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기억을 사고 파는 이야기. 소설 속 소재로 제법 등장한다. 『이름 없는 별의 비가』는 대외적으로는 각기 다른 직업이 있지만 대외비로는 기억을 매매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료헤이와 겐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들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으로 보통은 이럴 경우 자신이 가진 기억을 팔려고 할텐데 이들은 그 가게의 직원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케이스다. 

 

그러나 기이한 가게에 취직이 그렇게 쉬울리가 없다. 두 사람이 직원이 되고 싶어하자 마스터는 이들에게 정식 직원 채용 조건으로 일종의 실적을 요구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3년 이내, 1000만 엔 벌기'을 버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해서 굳이 이 기억을 매매하는 가게에 가려는 이유가 뭘까 싶은 생각이 들고 또 일단 이 조건을 달성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일종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 과연 이들이 두 사람이 정직원이 될지도 어떻게 보면 미지수이다. 

 


인간의 기억을 사고 파는 길,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필연적으로 알게 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들은 원래의 직업에서 바라는 가게의 정직원을 넘어 다음으로 부수적으로 할 수 있는 탐정 일도 하니 한편으로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비밀 영업을 하던 중 만나게 된 가수이기도 한 호시나와 얽힌 진실을 밝혀나가는 부분도 꽤나 흥미롭게 그려진다.

 

기억을 매매한다는 것은 나의 기억을 팔수도 있지만 다른 기억을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언뜻 신비하고 기이한 경험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구매한 기억을 통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나 다른 이의 기억으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 특이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흔히들 힘든 기억을 떼어내고 싶다거나 잊어버렸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만약 이런 기억을 매매하는 가게가 있고 내 기억을 팔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맞는 걸까 아니면 힘들어도 가지고 있는게 맞는 걸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억을 훔쳐본다는 것, 다른 이의 기억을 통해 궁금한 누군가에 대해 추리한다는 것이 가능할 때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어떤 혼란이 발생하진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면서 과연 이들이 매매된 기억을 통해서까지 찾아내고자 하는 호시나의 정체와 그녀를 둘러싼 진실은 무엇일지, 그 진실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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