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 낯선 곳에서 나 혼자 쌓아올린 괜찮은 하루하루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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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스토리로 잔잔한 감동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마스다 미리의 도쿄 혼자 살이를 담아낸 에세이,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책은 총 3부로 나눠진다. 처음 고향인 오사카 본가를 떠나서 도쿄로 상경하는 첫 걸음이기도 한 집 구하기부터 시작해 2부에서는 코로나 발생하기 전과 한창일 때의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1, 2와는 달리 조금은 긴 에세이 다섯 편이 그것이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편안한 문체는 술술 읽힌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서 작가의 팬이라면 더욱 좋아할만한 이야기다.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쿄로의 상경을 결심하고 요코하마에 살던 친구와 집을 보러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꽤나 당찬 모습이였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보통은 일자리라도 알아보고 상경을 할텐데 일단 무작정 올라 온 것 같아 왠만한 용기가 아니면 힘들었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새롭게 구한 원룸에 가전제품을 구입해 채우고 조금씩 도쿄 생활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작가님이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첫 원룸을 구할 당시 부동산 가게의 부부도 그런 사람이였고 말이다. 살면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것도 자신의 복이라면 가장 큰 복일 것이다. 

 

현재의 50대에 이르기까지 혼자살이를 하는 동안 이제는 삶의 반 이상을 도쿄에서 시간을 보낸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삶의 연륜도 묻어나고 철학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아마 이런 점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스다 미리의 글을 찾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당히 가벼운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읽어보면 잔잔한 가운데 공감이 묻어나니 말이다. 

 

1, 2부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글들이라 원래도 잘 읽히는 글들이 더 잘 읽히고 중간중간 수록된 일러스트도 자칫 짧은 길이의 글이지만 너무 문자만 읽는 것에서 오는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혼자여서 외롭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혼자여서 자신에게 좀더 충실할 수 있고 그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해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건강한 삶을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작가님은 몸소 실천하고 계신게 아닐까 싶어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혼자 있는 시간을 고독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그속에서 찾을 수 있는 편안함과 여유를 아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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