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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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중 ‘집단 심리’, ‘동조 압력’, ‘자기 보신’이 작용하면 사건은 은폐되기 쉽고 더욱 커지며 잔혹해진다. 이에 따라 피해자는 제때, 그리고 온전한 구제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하고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사노 히로미는 『누군가 이 마을에서』라는 작품을 통해서 바로 이런 점들을 담아낸다. 

 

사실 이런 문제는 폐쇄적인 조직이나 심지어는 가정 내에서도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아직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작가는 이런 부분을 한 가정의 실종과 그 실종 사건이 발생한 마을을 중심으로 어떻게 펼쳐보일지 기대된다. 

 

 

작품의 주인공은 이와타 기쿠코로 그녀에겐 료코라는 친구가 있다. 법대 시절의 친구였지만 료코네 가족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후 이들은 행방불명 상태이다. 경찰에서도 이들 가족의 실종을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는 가운데 놀랍게도 자신을 료코의 딸이라고 하는 마키라는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선 오히려 기쿠코에게 나머지 가족들의 행방을 물어오니 기쿠코의 입장에서는 온 가족이 사라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나머지 가족을 찾으니 당연하게도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그녀가 진짜 료코의 딸이라면 마키를 통해서 사라진 나머지 가족들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일단 이 사건을 조사해 보기로 결심한다. 

 


이에 마사키 유이치라는 조사원이 료코네 가족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한 하토하 지구로 가서 조사를 하게 되는데 언뜻 보면 너무나 평화로운 마을, 심지어는 그 흔한 CCTV 하나 없는 이 마을이 그래서 오히려 더 기이할 정도로 수상쩍게 느껴지는 유이치다. 게다가 탐문을 하는 유이치를 마을 사람들을 꺼려하는 분위기를 보이기에 유이치로서는 더욱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작은 시골마을도 CCTV를 다는 시대이다. 꼭 범죄가 많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범죄 예방의 효과로서 다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마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마을이 마치 하나의 조직 같이, 하나의 공동체마냥 그속에서 살기 위해선 모두에게 비슷한 기준이 적용되고 이를 지켜야 하는 그 기묘하고도 암묵적인 룰이 만들어낸 가짜 평화 속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오싹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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