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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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부모로서는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수많은 인내의 시간들, 그리고 정말 무조건적인(댓가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랑이 필요한 수행과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수히 마음 속에 참을 인(忍)을 새겨가며 하나의 인격체로 키우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부모도 진정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둘이서 해도 쉽지 않을 그런 과정을 혼자서 한다면 어떨까? 물론 부모가 다 있다고 혼자인 경우보다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존재하기에 얻을 수 있는 것도 분명 있다는 점에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란 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부모 중 아빠, 그러니깐 싱글 파파가 아들을 키우는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냈는데 그 작가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할것 같은 『냉정과 열정 사이(Blu)』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이다.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 중 또다른 에세이로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를 읽었었는데 이 작품은 그 이후의 이야기로 시기적으로 코로나 이후인데 파리에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작가가 이제는 훌쩍 커버린, 그래서 어쩌면 아빠의 손길보다 혼자서 하길 바라는 아이의 변화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여러 상황들을 모두 제쳐두고서 이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여러로모 공감할만한 포인트들이 많이 나온다.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간다. 부모의 눈에는 여전히 아이같아 챙겨주고 싶고 왠지 옆에 있어야 할 것 같고 어릴 때처럼 뭔가를 이야기해주길 바라지만 아이는 조금씩 말수가 줄어들고 거의 단답형이 된다. 딱히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조잘거리지 않을뿐이다. 

 

부모는 그런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어느새 저 녀석이 저렇게 커버렸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고 곧 부모의 품을 떠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책에서 작가도 아들의 성장을 뒤에서 지켜보며 이런 감정을 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한 그 묘한 감정의 교차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마치 일기를 쓰듯 아들과의 이야기, 아들의 성장기를 구체적이진 않으나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겠금 대략적인 날짜를 기록하고 있는데 2022년 즈음 작가의 아들은 열여덟 살이 된다. 이젠 거의 성인으로 봐도 무방할 나이이다.

 

2018년 아이가 열네 살 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제목처럼 아이와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3000일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담아낸 책인데 아들의 성장일기를 아버지가 기록한 책이자 어떻게 보면 두 사람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기도 해서 훗날 아들 역시 아버지가 되어 이 책을 읽어본다면 그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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