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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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라는 영광을 차지한 작가 마르크 레비의 작품『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1950년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즈음 런던의 독일의 공습으로 피폐해진 도시와 시민들의 삶이 조금씩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시점으로 주인공이 앨리스는 냄새에 남달리 민감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조향사로 일하고 있다. 

 

집이 곧 작업실이라 자신이 조합한 향수를 상품화 시키는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하나가 상품화 되어 인기를 얻었고 수입도 다소 안정되어 가는 중이였다. 그런 앨리스에겐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전후라 그런지 다들 2개 정도의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고 간호사였던 친구는 전쟁에 동원되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서로가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함께 놀러 가서도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친구가 비용을 지불해 주기도 하는데 비용을 서로 생색내지도 주눅들지도 않는 모습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브라이튼으로 친구들과 놀러갔던 앨리스는 런던으로 돌아갈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자 친구들의 권유로 가는 길에 마주친 점쟁이에게 가서 자신의 미래를 점쳐보기로 하는데 그 점쟁이는 자신의 친구들 사이에 있는 남자가 아니라 앨리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가 그녀의 뒤를 지나갔다고 말하는데... 

 

그녀를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며 그녀에게 늦지 않은 여행을 해야 한다는 알수 없는 말을 남기고 결국 앨리스는 다시 그 점쟁이를 찾아가게 된다. 누구라도 이런 묘한 이야기를 한다면 궁금해서 혼자서 다시 찾아가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앨리스는 결국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 여행에 동참하게 된 이가 바로 벽간 소음으로 그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는 옆집 화가 달드리 씨다. 앨리스가 현재 사는 집으로 오기 전 자신이 그녀의 집에 살고 싶었다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의 이 남자는 왜 앨리스의 여행에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일까? 

 

조향사인 앨리스의 직업적 특성이 책 곳곳에서 향기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장치로 작용한다는 점도 어쩌면 그녀의 직업 설정이 그냥 나온게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이야기는 앨리스가 이스탄불에 도착해 라파엘이라는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까지 오게 된 경위를 회상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앨리스는 달드리 씨와 함께 모험과도 같은 여행을 다니면서 그녀 스스로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뿌리이자 정체성을 발견하는 내용도 그려진다.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좀더 깊은 이야기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앨리스의 이야기는 그녀가 그 여정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함께 어울어져 많은 장소를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에 다채로움을 선사하고 한편으로는 오리엔탈 분위기의 신비로움까지 더해져 흥미를 자아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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