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박경희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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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이나 즐거운 경험 등을 바라며 떠나는 휴가가 뜻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최악의 경험이 되거나 심하게는 악몽이 되기도 하는데 『휴가지에서 생긴 일』은 무려 1950년에 출간된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 미스터리이다. 

 

영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콘월의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는 가히 재앙 같은 일이 벌어진다. 절벽의 붕괴로 절벽 아래에 있던 호텔이 매몰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생존자가 있다. 

 

그저 재난 같은 상황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닐까 싶지만 사망자들의 장례식에서 설교를 하기로 된 신부는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독자는과연 이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 호텔에 투숙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휴가지의 호텔이라는 점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양하고 심지어는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남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모아도 이런 사람들만 모았을까 싶을 정도로 성격이나 직업 등이 다양하다 못했던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의 향연이다. 

 

사건의 중심이자 무대가 되는 펜디댁 호텔의 소유주인 시달 가족을 필두로 호텔 손님들인 기퍼드 가족, 코브 가족, 페일리 부부, 랙스턴 부녀와 호텔 직원들과 부수적인 등장인물까지 의외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한 공간에 있다보니 이들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오해 와 부러움, 그리고 질투 등이 혼재하고 그 와중에도 호감과 우정이 있으니 마치 극적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 인간 세상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예사롭지 않은 소통과 만남, 그리고 이후 겪는 일들까지, 이렇게나 오래 전에 쓰여진 작품이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기회가 닿는다면 마거릿 케네디의 다른 소설 작품들이 국내에 더 소개되길 바라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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