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끝의 모험 - 지구의 마지막 야생에서 보낸 35년
릭 리지웨이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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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내셔널 아웃도어 북 어워드 수상작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표지를 가득 채운 설산의 배경이 제목과도 잘 어울어진 책, 『지도 끝의 모험』 속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기대된다. 

 

책을 펼쳐보면 의외로 오래되어 보이는 사진에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 책은 무려 40여 년에 걸친 지구 탐험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원정과 탐험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흔히 원정대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세계적으로 높은 산들을 원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무려 해협 탐험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대자연의 풍경과 함께 인간이 야생의 생생한 현장 속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는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의 부사장인 릭 리지웨이라는 인물이다. 

 

 

그의 직함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지속가능경영 부사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가 이 책에 담아낸 25곳의 모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한 기업의 부사장이라기 보다는 전문 탐험가 내지는 등반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 기록들이 대체적으로 무산소, 무동력이라는 수식어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신의 목숨을 건 탐험을 지속했던 것일까? 이는 그가 한 탐험의 경험을 통해서였는데 단순히 어딘가를 정복하고 도전하는 것에서 만족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마주한 지구의 환경, 생태의 파괴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실제로 더 심화되고 동물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다. 

 

환경 파괴와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상당히 놀라운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다. 자신이 가진 재산을 기부하고 인생을 투자한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그는 행동으로 옮겼고 그런 릭 리지웨이의 행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선한 영향력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그의 인생 철학과 행보를 통해 제대로 깨닫게 되는 대목이며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땐 제목 그대로 저자가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가 변하고 이제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사라져가는 것들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여러 다큐를 통해 보았고 이미 우리 역시 해매다 높아지는 여름의 기온, 장마라기 보다는 우기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 폭우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이 파괴되고 동물이 사라지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행해왔던 파괴의 행동들이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릭 리주웨이의 놀랍도록 위대한 행보가 고스란히 담긴 이 한 권의 책이 단순한 모험을 넘어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열정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책이 탐사나 탐험 일지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에세이 같기도 한 느낌으로 쓰여져 있어서 몰입감도 좋고 자신이 본 것들과 만난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아내 책에 함께 실고 있는 점도 책을 읽어나가기에 좋았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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