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 그리고 관심이 서로간에 인연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슈카와 미나토가 선보이는 『안드로메다의 고양이』이다.


루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파견 사원으로 일해 왔고 지금은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사귀던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종의 위자료를 챙기고 헤어진다. 유일한 혈육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가 있고 그녀는 오히려 루리가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여전히 철들지 않은 어른 같다.


엄마의 많은 남자 친구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그녀를 아이처럼 대하지 않고 존중해줬던, 루리가 신사적이라고 생각했고 아버지가 되었으면 하는 유아 씨가 있기도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다. 유야 씨는 우주를 좋아하는 루리를 이해하는 사람이였기에 어쩌면 루리는 더 아버지라는 존재가 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던 루리지만 헤어질 때 받은 돈은 루리의 마음을 조금은 여유롭게 했고 어느 날 집근처 편의점에 들렀다가 한 눈에 봐도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을 소녀가 어설프게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고 마치 아는 사람인것처럼 대신 물건을 사주며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충고도 한다.


평소의 루리라면 안타깝다 생각할지언정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았을테지만 그날만큼은 달랐던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쥐라라고 말하는 소녀, 그리고 두 사람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데...

 

여전히 하늘의 별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어릴 때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루리는 다시 만나 쥐라를 통해 중학교 시절 고양이 그림을 그려줬던 한 친구를 떠올리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일상이 지극히 평범하게 흘러가던 루리의 삶에 쥐라는 지극히 위험해 보이는 변수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두 번째 만난 날 쥐라를 데려갔던 남자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짐작했던 것처럼 쥐라는 성착취를 당하고 있었고 루리 역시 어린 시절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에 어떤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도피나 서로를 향해 기울어지는 마음이 서로가 가진 평범하지 않은 그 아픔에서 오는 공감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시절을 보낸 루리와 역시나 현재의 삶이 그런 쥐라가 자신들만의 도피를 한다는 것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두 사람의 이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드는게 사실이다. 너무나 순탄치 않아 보이는 시간들이 그려진달까...

 

처음 작품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런 전개를 예상 못했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확실히 반전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고 또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정말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작가님이 이런 감상까지 계획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기존의 출간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슈카와 미나토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