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문 너머 시리즈 2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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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세계로의 여행을 다룬 이야기, 게다가 그 세계가 평범한 세상이 아닌 마법 세계라면 그 이야기는 아이들에겐 상상의 즐거움을 줄 것이고 어른 또한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묘사라는 점에서 분명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전까지의 많은 판타지 모험 소설이 비단 아이들만의 향유물이 아니였던 것처럼 말이다. 

 

문 너머 시리즈 단순히 판타지 모험기를 그리지 않는다. 그속엔 좀더 미묘한 인간관계의 갈등과 고민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것은 비단 마법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소재로 표현되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 대목이라 흥미롭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인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에서는 월콧 부부의 두 쌍당이가 등장하는데 부부에게 있어서 임신은 또다른 과시의 하나다. 자식을 이런 의미(차마 용도라는 말을 쓸 순 없을것 같다)로 계획적으로 임신을 하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에 부부는 충격을 받는다. 

 

부모가 되어서는 안될 사람들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이들 부부는 빈말으로도 두 아이를 아이답게 사랑으로 키운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두 아이는 각기 다른 컨셉(이란 표현이 좀 그렇지만)으로 나눠서 부부가 정한 이미지대로 자라게 된다. 일명 용감한 아이와 예쁜 아이. 오롯이 부모의 인형처럼 부부의 통제와 지배 그리고 정해준 역할대로 살아가야 하는 질리언과 재클린이다. 

 

그런 두 아이는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게 된다. 질리언과 재클린은 할머니의 가방에서 그 문을 발견하는데 이런 걸 보면 판타지 세계 그 자체다. 1권에서 낸시가 지하실에서 양동이를 찾으려다 의도치 않게 망자의 전당에 발을 들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두 쌍둥이 자매가 들어간 곳은 제목처럼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앞서 1권에서 대안학교의 엘리노어가 낸시를 처음 보고 그녀의 목에 자국이 없는 걸 보고 낸시가 다녀 온 마법의 세계가 뱀파이어가 없었을 거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던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곳엔 과학자이지만 결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함께 하는 곳으로 어쩐지 위험스럽게 느껴진다. 일명 무어스라 불리는 곳이다.

 

무어스에 오기 전까지 부모님이 정해진 대로, 금지하는 것은 욕망하지 못한 채 통제과 규율 속에서 의지를 잃은 채 살아왔던 질리언과 재클린은 무어스의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하고픈 것들에 눈을 뜨게 된다. 쌍둥이라는 존재는 가장 친밀하고 정서적으로 통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 평생을 경쟁하듯 살아가야 하는 애증의 존재처럼 그려지는 부분이 나오는데 무어스의 세계에서 질리언과 재클린은 무어스에 있는 뱀파이어와 제정신이 아닌 과학자를 가기 다른 부모로 선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의지를 갖고 선택한 무어스의 세계에서 재클린이 과학자를 선택한 것과는 달리 질리언이 뱀파이어의 딸이 되면서 무어스로 오기 전 부모의 꼭두각시 인형 같던 삶을 이 마법의 세계에서도 이어가는 듯한 행보는 어쩐지 현실세계보다 더 위험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서서러 쌍둥이였던 질리언과 재클린의 사이에도 점차 간극이 생기는것 같은데...

 

문득 이것이 불러오는 변화를 보면서 아이들의 성장기에 있어서 부모의 아이를 위한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떻게 양육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심지어 현실세계에서도 마법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이야기라 어떻게 보면 현실이든 마법이든 그속에서 주도적인, 자기의지를 가진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판타지, 환상소설인 이 작품을 성장소설이라 불러도 좋을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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