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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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계가 존재한다. 한 두곳이 아니다. 그리고 그곳을 통하는 방법은 마법의 문이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에서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신비한 세상으로 나온 것처럼 『문 너머의 세계들』에서는 문이 나타나면 그 문을 열고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데 낸시 역시 그러하다. 

 

생김새부터 예사롭지 않은 낸시는 이제 막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한 엘리노어 웨스트의 대안 학교’에 도착했다. 홀로. 그 어떤 보호자의 동행도 없이 도착한 낸시는 문을 열고 대안학교 안으로 발을 들이고 우아함과는 별도로 역시나 옷 차림새가 독특하기 그지없는 여성과 마주한다. 

 

어딘가 거침없고 망설임없는 여성, 엘리노어다. 그녀는 서슴없이 낸시로 하여금 어디에서 온 것인지 되묻는다. 언더월드, 네더월드, 애프터라이프... 그러면서 당황하는 낸시에게 자신이 난센스 세계에서 있었다고 말하며 어떻게 보면 무례하기까지 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말하기도 한다. 

 

낸시는 말한다. 자신은 얼마 전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돌아왔다고. 처음 그녀의 의도적이든 아니듯 머뭇거리는 태도에 더이상 가식적으로 굴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서 대답하는 엘리노어 앞에 낸시는 망자의 전당을 다녀왔다고 말한 것이다.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문을 열고서.

 

이또한 낸시가 원했던 여행이 아니였을 것이다. 문이 있었고 전에 본 적이 없었기에 열어보았고 열리기에 들어갔던 것인데 결국 마법 세계에서 쫓겨나고 만다. 그리곤 이렇게 대안학교로 불리는 곳으로 옮겨왔다. 이곳엔 낸시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있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만 쉽지 않다. 적응하기 쉽지 않은 또다른 세계나 다름없는 곳에서 낸시는 자신과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점차 그들과 어울리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곧이어 자신의 룸메이트인 스미에게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 일은 단순히 스미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계속 벌어지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이어지면서 결국 낸시는 친구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살고 있던 마법의 세계에서 쫓겨나 이곳으로 온 전력이 있다. 이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면 결국 그들은 이 학교에서마저 갈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는 친척집에 더부살이를 할 때 자기 부모의 정체도 잘 알지 못했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낸시의 부모는 낸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 학교에 오는 보호자들이 자신의 아이, 또는 조카 등이 커다란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곳에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차이는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가 같은 마법의 세계를 다녀온 것이 아니다. 낸시가 망자의 전당을 다녀왔고 그래서 죽음 등이 익숙한 반면 누군가는 이런 세계와는 정반대 내지는 이런 세계는 전혀 알 수 없는 마법의 세계에 살았기 때문이다. 대안학교에 온 아이들 사이에도 이렇게 차이가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요소이다. 

 

그들이 보호자로부터 이해받지 못했기에 대안학교에 왔지만 이곳에서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판타지한 세상을 살았던 아이들에게 주어진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보면 아이들이 마법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겪는 문제들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10대의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다르지 않아 비록 판타지 형식을 빌려왔지만 10대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담아낸 작품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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