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귀 문구 상상초과
소향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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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문구점을 운영하게 된 단비네. 아무리 무인이래도 관리까지 안할 수는 없지만 이제 고등학생이 된데에다가 의대 진학을 위해 공부도 해야 하는 단비에겐 쉽지가 않다. 엄마가 일년 전 돌아가신 상황인데 이 모든 일들을 아버지가 저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무인 문구점도 단비가 맡아서 관리를 해야 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예감이라도 한듯 엄마는 단비에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담은 단비 다이어리를 남겨두셨다. 

 

엄마란 그런 존재인가보다. 고등학생이 될 딸이지만 아직은 학생인 단비를 위해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내용들을 썼을까 싶어 마음 한켠이 짠해지는데 어찌됐든 많은 도움을 받곤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단비 앞에 허현이라는 귀신이 나타난다. 게다가 이 사람 생전에 도화서의 화원이였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이 할일이 있다면서 알바를 하겠다고 말하는데...

 

사실 허현은 저승세계에서는 보류자다. 죽긴 했는데 승천하지 못했던 것이다. 억울하게 죽은 그는 자신이 완성해야 할 그림이 있다는 것인데 허현이라 적힌 화구통을 보니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직은 어린 고등학생이 엄마 없이 자기 앞가림을 해나가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조금의 쉴 틈도 없어 보이는 생활이 안타깝기도 했는데 허현의 등장은 그런 단비에게 정말 단비같은 존재로 그녀가 여유를 갖도록 도와준다. 일종의 상부상조인 셈이다. 

 

 

엄마의 죽음 이후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단비의 이야기와 과거 죽임을 당한 가운데 보류자가 되어 승천하지 못하는 허현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동시에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된다고 할 수 있겠다. 

 

허현이 무인 문구점에 나타나게 된 점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서로가 도움이 필요했을 두 사람이 현대의 무인 문구점을 무대로 한 이야기는 소재도 스토리도 상당히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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