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스트
김찬영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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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상당히 특이하다. 매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살면서 로또 한번 이상 해봤거나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알아차릴 바로 그 로또 용지이기 때문이다. 발행일에 추첨일, 지급기한까지 있는 용지로 수동이라는 표시까지 상당히 디테일하게 적혀 있다. 

 

책은 바로 이 로또를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진다. 로또는 45개의 번호 중에서 6개가 일치하면 1등이 된다. 누군가는 자동으로 하고 누군가는 수동으로 한다. 어찌됐든 1등 당첨은 엄청난 확률로 인해 음모론에 휩싸이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수동으로 번호를 선택해 1등이 되신 분들의 이야기는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일부는 항상 같은 번호를 끈기있게 찍는 분도 있을텐데 이 작품에서는 '1, 3, 5, 7, 9, 11', 바로 이 6개의 숫자가 그렇다. 사실 한 자리수 내지는 10번대처럼 그 대의 번호가 연속으로 나올 때가 없진 않은데 이 번호는 11을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 번호다. 이게 진짜 가능할까? 1번부터 홀수가 순서대로 6개라니...

 

10년 동안 매주 이 번호로 로또를 산 영철이라는 한 청년이 제주의 수도원에 나타나 헌금으로 거낸 로또, 그것이 그 로또가 1등에 당첨된 것이다. 번호도 특이한 로또, 게다가 물욕없이 살아야 할 수도원에 당첨 1등의 로또 등장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당첨금이 무려 60억이나 되는 로또인데 말이다. 

 

최근 수사님이 소천하시고 수도원이 폐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 앞에 놓인 60억. 돈 앞에 장사없다고 물욕이 생기는 건 수사도 결국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면서 과연 남겨진 다섯 수사와 궂은 날씨에 굳이 이곳으로 찾아 온 영철, 그리고 그런 영철을 찾아온 수빈까지 더해지면서 정말 한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었을 에덴 수도원은 마치 영철과 함께 몰려 온 태풍과 호우 경보의 동반을 직격으로 맞는 같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이것은 주님의 시험일까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돈과 인간의 욕망이 얽히고 설키지만 유쾌 통쾌할 수 있는 이야기, 결코 쉽지 않은 그 일을 김찬영 작가님이 해내신걸 보면서 성스러운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강의 대조를 이루는 이야기에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더 게스트』를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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