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미궁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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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스터리, K-공포소설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낯설지 않을, 아니 좋아할만한 작가님인 전건우 작가님의 신작이 바로 『안개 미궁』이다.

 

제목부터 뭔가 이중 장치가 느껴지는데 사실 안개라고 하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다소 위험한 상황이 떠오르고 여기에 미궁이라고 하면 아예 미로를 떠올리게 될텐데 이 책은 '안개 같은 미로게임'이라는 문구가 딱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미 미로 같은 공간에 안개까지 있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동시에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 공포는 배가 될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쏘우>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이런 도입부는 아마도 여러 공포/미스터리 작품에서 낯선 장소에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게 되면서 당혹감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그렇다면 이 낯선 곳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싶은 (작품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 더 크다. 

 

작품 속에는 낯선 상황에서 깨어난 인물이 무려 9명이다. 과연 이들은 왜 어딘지도 제대로 알 수 없고 자신의 이름 정보만 기억날 뿐인 공간에서 결국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을 건 서바이벌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말 극한의 공포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들이 사라진 걸 누군가 알긴 할까? 일단은 자신들이 이 미로 같은 곳에서 벗어나는 것도 우선이지만 누군가 외부에서 그들의 실종을 알아차리고 돕기 위해 애쓴다는 걸 알면 그만큼 희망도 커질 수 있을테니 말이다. 

 

바로 그런 인물로 그려지는 존재가 도희다. 그녀는 원래 강력계 형사였지만 권력 앞에 조직마저 희생되는 현실에 환멸을 느껴 스스로 조직을 박차고 나온 인물로 자신의 능력을 민간탐정으로 바꾼 케이스이다. 그런 도희가 우연한 기회에 이들의 실종에 접근하게 되고 각기 다른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가운데 극한의 생존 게임에 놓인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기억하는 것들을 모아가던 중 이들 모두에겐 부작위든, 무의식적으로든, 누군가의 삶을 파탄냈적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런 아홉 명 중 유일하게 민욱이라는 인물만이 나머지 인물들과는 결을 달리한다는 것을 그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알게 됨과 동시에 자신이 뭔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역시 알게 된다. 

 

작품을 보면서 문득 무심코 했던 나의 행동들이 상대에겐 그 순간을 넘어 삶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일이라면 어떨까? 그것이 돌고돌아 만약 어느 순간 나에게 온다면...? 이보다 더 무서울 수 있을까?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희소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 사람의 연(인연이든 악연이든)이라는 것을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일텐데 그래서인지 미스터리 장르로서의 상당한 흡입력도 작품을 재미를 더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평소 부지불식간이라도 타인에게 조심해야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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