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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ㅣ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 슬픔의 거울』은 콩쿠르상 수상 작가인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으로 이는 『오르부아르』, 『화재의 색』이라는 두 작품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한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텐데 이 작품은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그속에서 어느 한 인물, 어느 한 직업군에만 집중하지 않은 스토리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비결이란 과연 무엇일까? 누구라도 궁금하지 않을까? 단순히 무겁지 않게 쓴다고 해도 그럴수도 없거니와 자칫 역사를 희화화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식을 씻어내면서도 더욱 20세기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정도라면 과연 대가는 대가인가 보다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영화로 만들어도 참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캐릭터가 강한 인물들의 등장하면서도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조화를 이뤄내기 때문인데 먼저 교사이면서 레스토랑의 종업원으로 일하는 루이즈, 가브리엘과 라울이라는 두 군인, 페르낭이라는 헌병, 도대체 진짜 모습이 뭔가 싶게 만드는 데지레 등에 이르기까지 전쟁 통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전쟁으로 인해 피란길에 오르면서 이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괴짜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진짜 이런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TV 속 내란이나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속에서 가족과 헤어지게 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영원한 평화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이 벌어졌을 때 현실이 얼마나 참담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들, 그리고 소중한 것들의 상실 등을 그려내는 이 작품은 단순히 20세기 역사를 다룬 소설이라고 볼 수만도 없는 것이 분명 이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들이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비참하고 끔찍하고 암담한 현실 속에 놓인 사람들과의 너무나 괴리된 존재들(이 전쟁에서 일반 국민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이 사태를 지휘하거나 책임지거나 해야 하는)의 모습 역시 이 작품에서 블랙코미디 같은 모습이라 인상적으로 다가왔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