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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판매원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2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평점 :

하빌리스에서 선보이는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사색 판매원』이다. 시리즈가 무려 누계 판매 5000만 부를 돌파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판매고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시리즈 내용이 어떻길래 이 정도의 판매고를 올렸을까 싶어 너무나 궁금했고 책을 직접 만나보니 작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참 대단하다 싶었던 작품들이다.
먼저 쇼트-쇼트라는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쉽게 말하자면 단편 모음집인데 보통의 단편이라고 할 때 생각하는 길이보다 더 짧은 내용이라 쇼트-쇼트가 붙은 것이다. '초단편'이라고 봐야 할 작품 속에는 그래서인지 한 권의 두께가 제법 두껍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무려 41편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시리즈 총합 41편이 아니다. 목차만 봐도 알겠지만 이게 과연 소설인가 시의 제목인가 싶을 정도로 상당하게 나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보통 한 편당 10분이면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책 자체도 문고본처럼 종이를 두껍지 않은 종이로 제작해서 정말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면서(전체 페이지나 책 두께이 비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잠깐의 이동 중간중간에도 한 편은 거뜬히 볼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니 말이다.

책의 내용도 상당히 흥미롭다. 단순한 소재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를 배경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의 기발함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범죄자들이 새로운 행성에 격리된 후 벌어지는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거나(「처형」) 영업 사원의 놀라움을 다시금 맛보게(?) 될 표제작 「사색 판매원」도 흥미롭다.
여기에 정말 이런 기능을 가진 기계가 발명이 된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사별한 이들에겐 한편으로는 큰 위로가 되고 또 자신도 이후 남겨진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죽음이 영원한 이별로 여겨지지 않을테니 마냥 두렵거나 슬프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순교」).

마냥 재미있기만 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그속에 담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가장 기본적인 감정인 희비극을 잘 담아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짧다고 해서 쓰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짧은 길이 속에 재미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모두 담아낸다는 것은 긴 호흡의 문장들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새삼 더욱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판타지한 요소들을 이질적이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는 부분도 작가의 놀라운 능력일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판타지, SF 장르라 할지라도 너무 허무맹랑하면 독자들의 입장에선 황당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감상이 들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