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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평점 :

삶에서 후회의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고 때로는 할수만 있다면 그때 당시로 돌아가 뭔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쉬움과 미련을 갖게 되고 바로 이런 점 때문인지 이런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의외로 많이 소개되는 것인데 비록 현실은 불가능할지라도 작품 속에서나마 이를 실현시켜 준다는 점에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그렇게 했을때 결과는 정말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작품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에도 등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 속에서 다온이라는 대학생이 얻게 되는 책 제목이 바로 동명의 작품,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이라는 점이다.
그녀에겐 과거 발생했던 사건 속으로 돌아가 그 사건의 가해자를 벌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럴 경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실제 그 사건 속으로 갈까? 아니면 그냥 그대로 묻어둔 채 살아갈까? 이런 엄청난 일이 가능하다면 분명 그에 따르는 댓가도 있을거란 생각을 누구라도 할 수 있을테니 그걸 감안하고서도 선택할지, 아니면 말지는 당사자의 몫일 것이다.
작품 속에서 다온은 8년 전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다. 가정폭력 끝에 아빠가 불을 지르고 그 사건으로 엄마가 죽는다. 사실 어쩌면 다온 역시 피해자일수도 있는 상황에서 엄마의 죽음은 그녀로 하여금 왜 신고하지 않았던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는 가해자의 행태에 분노하고 이후 그들이 제대로 법적 처벌을 받지 못함에 분노하며 또 여전히 범죄자의 인권보다 못한 피해자의 구제라는 현실 앞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데 만약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적 복수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것 같다.
그런 가운데 마주하게 된 붉은 책의 정체는 누구라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그 피해자를 위한 구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는 여전히 불행 속에서 상처를 치유받지 못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아 안타깝다.
세상에 이분법적으로 나쁜 사람, 착한 사람으로 딱딱 나눠질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저지른 부분에 대해서만큼 처벌이 이뤄져야 하는거 아닌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여전히 불행한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붉은 책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