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9
그라치아 델레다 지음, 이현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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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길』은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여성 작가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으로 유명한 그라치아 델레다의 작품이라고 한다. 무려 1896년에 처음 출간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오래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후 20여 년에 걸쳐서 작가가 이 작품을 손봤을 정도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정말 오랫동안 집필이 계속된 작품이라고 봐야 할 것도 같아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 이 작품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4 중 한 권인데 휴머니스트는 4개월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그 테마에 맞는 다섯 편의 클래식 문학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번 시즌 4의 테마는 바로 ‘결정적 한순간’이다. 
 

 

제목부터가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누구라도 살면서 선과 악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찰나의 선택 하나가 인간을 파멸을 길로 빠져들게도 하기에 과연 제목처럼 악의 길로 들어서게 된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작품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섬 샤르데냐이다. 어느 나라나 그런 부분이 조금씩 있겠지만 섬은 육지와는 또다른, 그 특유의 문화와 분위기, 풍습 같은게 있고 이런 모습은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품 속에서는 샤르데냐 섬 특유의 풍습이 녹아들어 있고 그곳에 살고 있는 피에트로 베누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피에트로는 그 지역의 한 부농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집안에는 마리아라는 딸이 있고 마리아에겐 사촌 사비나가 있다.

 

피에트로는 바로 이 사비나를 사랑하게 되지만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뜻하는대로 이뤄지기 쉽지 않듯이 두 사람의 인연은 닿지 않고 묘한 엇갈림과 주변 인물의 개입 등이 만들어낸 결과 피에트로의 마음은 마리아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애초에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가 존재했다. 평소 허영심이 가득했던 마리아는 피에트로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도 마치 사랑과 결혼은 다르다는 생각으로 결혼은 피에트로가 아닌 부유한 집안의 프란체스코와 하기로 결심한다. 

 

사랑은 분명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해서였고 비록 모든 사랑의 결말이 아무리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고 해도 피에트로와 마리아의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의 간극은 너무나 컸던 것이다. 피에트로가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쌓아 마리아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그녀는 애초에 사랑이라는 열정에 자신을 맡기면서도 결혼은 부유하고 시의원이라는 명예까지 있는 프란체스코와 하기로 했으니 말이다. 

 

한 순간의 선택이 나머지 삶 전체를 좌지우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멀리 돌아봐버린 탓에 선과 악의 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파도에 휩쓸리듯 흘러가버리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허영심 가득했던 마리아의 선택, 그리고 그런 마리아를 자신의 진정한 평생 사랑이 여기며 지키고자(피에트로의 입장에서 보자면) 했던 피에트로와 그들이 내린 결정과 그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로 그런 악의 길에서 벗어나 과연 속죄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낯설지만 인간 본연의 심리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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