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와 달빛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8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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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책표지와 낭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눈길을 끄는 작품, 『여행자와 달빛』이다. 작가인 세르브 언털은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동유럽 작가는 대표적인 몇몇 인물 정도만 알고 있어서인지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가였다.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정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궁금했던 것은 후대에 이어지는 세르브 언털에 대한 평가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 작품이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4의 세 번째 도서로 시즌 4의 테마가 바로 ‘결정적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4개월에 한 번씩 하나의 테마로 5편의 클래식 문학을 소개하는 독특한 방식의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는 분명 세계문학이라는 장르 속에서도 소위 유명하다고 알려진 작품들에만 편중되지 않고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듯 독자들에게 특정 테마를 통해 다양한 세계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나 역시도 과연 이 작품을 어느 정도 순에서 만났을까 싶은 생각이 들정도이다. 특히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여행자라는 제목과 ‘결정적 한순간’이라는 테마가 만나 과연 어떤 선택이 인생을 어떻게 달라지게 했을지 더욱 궁금하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인생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어떤 하나의 결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의 연속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시점이 불만족스럽거나 아쉬운 경우 보통 사람들은 과거의 어느 시점, 어떻게 보면 지금을 있게 한 결정적이였던 그때의 한시점, 한 순간으로 돌아가 지금이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라든가 아니면 만약 그 선택이 아니라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이 작품은 흥미롭게도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나 온 마히이와 에르지라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의 어떤 선택이 삶의 결정적인 한순간이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낼 것이고 그 결정적 한순간에 자리한 미하이의 옛 친구인 세페트네키라는 존재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신혼여행에서 만난 남편의 옛친구, 물론 서로는 반가울수도 있겠지만 부인이 그들 사이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으로 인해 어떻게 보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아니면 몰랐으면 싶은 과거를 알게 된다면 그 만남이 결코 유쾌하진 않을텐데 세페트네키의 등장은 미하이로 하여금 지금은 잊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마냥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게다가 그 기억이 단순하 추억 상기를 넘어 신혼여행을 온 두 부부를 틀어지게 할 정도로 남편 미하이를 동요케하고 또 그로 인해 부부가 일정이 꼬이고 심지어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각자의 방향으로 가버리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면 이는 분명 기묘한 신혼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탈리아로 올 때는 분명 미하이와 에르지가 함께였지만 갑작스런 세페트네키의 등장과 옛 이야기를 통한 과거의 기억 소환은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에르지는 파리로 미하이는 다시금 옛 친구의 행방을 찾는 독자적인 여행으로 귀결된다. 결코 상식적이지 않은 남편 혼자만의 신혼여행이라는 행보,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독자들이 느끼게 될 감상은 분명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홀로 파리로 떠난 에르지도, 또 독자적인 여행을 하게 되는 미하이도 어떤 의미에서는 더이상 망쳐버린 신혼여행이 아닌 각자가 떠나는 자신만의 여행이란 특별한 방식으로 세르브 언털은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평범해 보이던 여행이 삶의 결정적 한순간, 한 인물의 등장으로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오며 미하이의 여행을 통해 마주하게 될 그의 과거 기억 속 이야기와 현재가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될지를 기대하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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