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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7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평점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는 특별함이 있다. 4개월에 한 번씩 매번 5권이 하나의 테마로 묶여서 출간이 된다는 것인데 가자 최근 출간된 16~20권까지는 삶의 ‘결정적 한순간’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분명 자신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결정적 한순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록 당시에는 그때가 그토록 중요한 순간인지 또는 중요한 선택인지 알지 못한다고 해도 돌이켜보면 인생의 어느 한 시점을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테고 그때가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결정적 한순간’일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묶어진 다섯 편의 클래식 문학 중 한 권이 바로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이다. 이 작품은 대표적인 필독서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고 헤르만 헤세라는 위대한 작가의 대표작으로서 많이 회자되는 만큼이나 여러 출판사를 통해서도 출간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차례 읽었지만 이렇게 딱 꼬집은 테마로 만나보니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그 의미가 좀더 크게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누군가는 이 작품을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이야기라고도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태어나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라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되어 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정확하게 어떤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가 있기 마련이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싱클레어 역시 그러하다. 어떻게 보면 좀더 극적인 대립이 가슴 속에 자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경우 열한 살의 소년에게 세상은 어느 한쪽으로만 정해질 수 없는 호기심이 있었을 것이고 이전까지만해도 밝음과 어둠의 세계에서 어느 정도 발을 걸치고 있었다면 이후 프란츠 크로머라는 인물을 통해서 어둠쪽으로 좀더 기울어지는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 나이 또래 모두가 다 그렇다곤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은 어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떤 큰 계기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 크게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서 간혹 이 거짓말이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이 되거나 아니면 스스로를 더욱 옭아매는 계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싱클레어 역시 크로머와의 어울리는 과정에서 도둑질에 대한 거짓 고백을 하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도리어 크로머의 협박을 받는 동시에 굴욕적인 관계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인물이 바로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그 존재만으로도 뭔가 비상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싱클레어에겐 선구자 같은 느낌으로 그가 빠진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그를 이끈다. 그렇게 되기까지 다양한 경험들이 싱클레어에게 펼쳐지는데 한 인간의 삶에 선과 악이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우리는 어둠의 세계가 아닌 밝음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고 종국에는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하기까지 주변에 오롯이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싱클레어의 정립되지 않은 정체성의 혼란 속 밝음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그리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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