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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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 늙은 어부, 아니 솔직히 말하면 운도 없고 실력이 있나 의심받았을지도 모를 어부 산티아고는 거의 90여 가까이 고기를 잡지 못한 상태이다. 이렇게나 고기잡이에 실패를 했을테니 산티아고의 삶도 녹록지는 않았을것 같은데 그럼에도 산티아고는 계속해서 바다로 간다. 

 

그리고 드디어 고기를, 그것도 거대한 청새치 한 마리를 잡게 된다. 얼마나 기쁠까. 어쩌면 산티아고보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더 기뻐하고 안도하지 않았을까. 이제 되었다 싶은 순간이였을 것이다. 물론 청새치는 거대했고 잡으려는 과정은 그야말로 사투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렇게 잡아낸 청새치 한 마리를 가지고 돌아오지만 불운한 어부에겐 뜻밖의 행운이였던 것인지, 아니면 딱 거기까지가 행운의 끝이였던 것인지 산티아고가 항구에 도착하고 보니 그 길에 상어들이 청새치를 먹었고 산티아고에겐 결국 청새치의 뼈만 남는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마저도 없었다면 그가 청새치를 잡았다는 사실조차 누가 믿기나 했을까... 참 고달픈 삶이다 싶어진다. 

 

지극히 단순하고 어떻게 보면 크게 스토리라고 할 것도 없는 이야기. 그러나 한편으로보면 상당히 사실적이면서도 단조로운 그 이야기가 한 늙은 어부의 삶을 담담히 그려내는것 같아 그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 

 

많은 고전들이 그렇지만 언제 어떤 때에 읽느냐에 따라 그 감상이 참 달라진다. 분명 이 작품을 여러차례 읽었지만 왠지 이 작품은 『어린 왕자』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들수록 다시 읽었을 때 문장 하나하나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마음 깊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을 살아낸 한 노인의 사투가, 수 십일을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바다로 향하는 노인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솔직히 누군가는 산티아고의 모습은 미련해 보이질도 모르고 또 누군가는 그럼에도 다시 바다로 향하는 산티아고의 모습을 응원할지도 모른다. 
 

인생의 많은 순간들이 산티아고에겐 있었을 것이고 독자들은 그 무수한 시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그의 삶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휴머니스트 출판사는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런 산티아고에 있어서 삶의 결정적인 한 순간을 보았고 이를 다른 네 편의 작품과 함께 '삶의 결정적 한순간'이라는 테마로 묶어 출간했다. 

 

이긴다는 것, 소위 말하는 승리라는 것이라고 하면 어떤 구체적인 결과물 그리고 남들이 박수를 보낼만한 어떤 성과물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비록 그 결과물은 남들이 생각할 때 허무할지라도 그 결과물을 얻기까지의 과정에서 지속적인 시도와 나이에 굴하지 않는 열정과 노력으로 스스로에게 만족할만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의 자세라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노인과 바다』는 사투 끝에 찾아 온 허무가 아니라 사투를 통해 삶의 역동성을 맛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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