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에 상당히 독특한 복장을 한 밴드의 그보다 더 특이한 노래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처음 본 건 아마도 모 휴대전화 광고였고 이후 꽤나 유명했던지 여기저기에서 보이더니 국가 홍보 영상에도 등장했다. 이제는 잘 입지 않을것 같은 색동 한복을 리폼한듯하고 갓도 아닌 포졸 같은 분들이 썼을법한 모자(라 말하겠다)를 쓰고 선글라스를 쓴 기묘한 차림새가 독특한 가사의 노래와 어울어져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노래를 부른 사람들이 '이날치'라는 밴드였고 노래 제목이 '범 내려온다'였다는.

 

그런데 이 '이날치'라는 이름이 실제 존재했던 인물로 조선 후기(1820-1892)는의 판소리 명창이라 불리던 인물이였단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이날치, 파란만장』는 바로 이 이날치라는 판소리 명창을 둘러싼 이야기로 소리꾼이면서 동시에 줄꾼이였다는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뭔가 알면알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나올정도로 이날치라는 인물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명창이라는 사실도 최근에 알았는데 줄꾼으로서의 면모도 있었다니 요즘으로 치면 뛰어난 예능인이였던 셈이다.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이날치는 남사당패에서 줄꾼으로 활약했던 인물로 그려지는데 우리의 전통문화와도 직결되는 그러면서 지극히 서민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배경 속에서 사람들이 남사당패의 다양한 공연들을 보고 즐기는 일종의 희노애락을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로운 점은 책에 판소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수록되어 있고 그중에는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가 등장하는 대목도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장르가 소설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장치들이 존재하고 또 소리꾼을 꿈꿨던 줄꾼이라는 인물 설정 탓인지 줄타기와 관련한 모습들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줄을 타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영상을 통해 봤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역동적인 모습이지만 동시에 아주 조심스러운,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한 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 또 줄타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동작들에 대한 묘사가 실감나게 잘 표현되어 있어서 작가님이 대단하게 느껴졌던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날치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비장미 넘치는 애증사, 그리고 연모와 애달픈 사랑의 이야기는 역동적인 줄꾼이자 명창의 이야기에 잔잔한 애수미를 더하는 매력을 펼쳐보인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는 줄과 소리로 연기를 하는 이날치의 이야기 그 자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드라마 속에 함께 들어가 종합 예술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특히 판소리라는 것이 고수의 추임새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소리꾼이 만들어가는 1인극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라는 점에서 새삼 이날치라는 판소리 명창이 공연했을 판소리는 어떠했을지 궁금해져서 마치 요즘 클래식 관련 도서들이 QR 코드를 삽입해 실제로 그 곡을 들으며 관련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기회가 닿는다면 그의 판소리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하면서 만나보았던 책이기도 했다. 




 

 

#이날치파란만장 #이날치 #장다혜 #북레시피 #조선서스펜스풍물드라마 #풍물드라마 #파란만장오디세이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