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에디터스 컬렉션 1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이 마냥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꼭 일본문학을 즐겨 읽지 않는다고 해도 세계문학전집에서 빼놓지 않는 일본소설인 『인간실격』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양』은 바로 그 작품을 쓴 작가의 소설로 순서로 따지자면 『인간실격』보다 앞서서 세상에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근대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이다. 일본의 패망으로 일본 내의 사회도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그와 몰락하는 가문도 많았을텐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몰락한 가문과 사람을 지칭하는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고 하니 때로는 말과 언어가 시대의 표상이라 여겨지기도 한다지만 이보다 더 그 시대를 보여주는 단어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 책의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 역시 이 사양족과 무관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그가 꽤나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패망으로 그 영광은 과거 속으로 사라진걸 보면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반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겠다.

 

 

어린시절 귀족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부유함과 권력을 누리며 살았던 사람들의 전형인 가즈코와 남동생 나오지. 그러나 전쟁이란 시대적 격변 속에서 가문이 몰락하고 결혼을 했던 가즈코도 남편과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아이까지 잃은 굴곡진 삶을 살고 있는데 결국 이혼을 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한다. 

 

원래라면 남동생이 있었겠지만 그는 현재 전쟁에 나간 상태. 하지만 일본의 패망 이후에도 남동생인 나오지의 소식을 들을 수 없고 동생이 남긴 빚을 포함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집안 사정에 결국 어머니와 가즈코는 시골로 거처를 다시 옮긴다. 

 

이후 나오지가 돌아오고 이들의 곤궁한 삶은 더욱 힘들어지는 가운데 가즈코는 우연한 기회에 소설가 우에하라를 만나게 된다. 사람의 인연이라고 해야 할지, 오롯이 가즈코만의 맹목적인 연정이라고 해야 할지... 길지 않았던 만남에도 우에하라는 가즈코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어릴 적 영광도 스러진 가운데 나오지는 결국 자신에게 존재했던 많은 것들, 잃어버린 것들 그 사이의 괴리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한탄 등으로 괴로워하 결국 죽음에 이르고 만다. 그렇게 이미 몰락해버린 가운데에서 가즈코는 보이는 결심은 과연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미래에 대한 희망일까, 아니면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찬란했던 옛 영광에 대한 자조 섞인 미련일까... 유독 힘들게 다가오는 굴곡진 삶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된 가즈코는 자신이 임신한 우에하라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도덕적 혁명이라 말하는데 과연 가즈코의 삶은 그 이후로 어떠했을지 궁금해지는 그런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