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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양이들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마리아 기타르 그림,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12월
평점 :

고양이를 키우는 냥집사도, 키우지 않는 사람도 모두 사랑스러운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작가의 고양이들』이다. 표지 속 네 마리의 샤르트뢰 고양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으로 네 마리의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이들 중 한 마리인 키린을 화자로 하고 있다.
오차, 미즈, 페트뤼스, 키린이라는 네 마리의 샤르트뢰 고양이들은 작가와 뮤지션 부부의 시골 집에서 살고 있다. 예술가를 냥집사로 둔 네 마리의 고양이들을 대표해서 키린이 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들은 자신들을 문학 자문위원으로서, 작가가 글을 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무슨 문학 자문위원이며, 작가의 글쓰기에 어떤 역할을 했다는 말일까 싶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작품을 읽어보면 그속에는 작가의 창작활동에 대한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창작의 어려움을 고양이들의 주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작가가 창작 과정에서 예민해지는 것을 막고, 편집증적인 면모도 고양이 덕분에 문제화되지 않으며 작품을 쓰고 자러 간 사이에 자신들이 이 글을 먼저 읽어보고 괜찮다 싶은 부분만 남기도록 다음 날 작가의 퇴고 과정에서 어떤 행동(?)들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글을 읽고 글을 평가할 수 있다는 샤르트뢰 고양이 네 마리.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고양이들이지만 적어도 이 문학 자문위원으로서의 역할에 있어서는 서로 통해서 작가의 집필 과정에서 낮에는 작가가 작업실에서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글을 쓰도록 하고 밤사이에는 작가가 잠든 사이에 마치 편집장처럼 작가 쓴 글을 살펴보며 버릴 문장과 남길 문장을 정하고 다음날 작가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자신들이 느낀 부분들을 전달한다는 설정이, 그래서 작가가 의식하지 못할 뿐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면 정말 이 샤르트뢰 고양이 네 마리에겐 문학 자문위원으로서 작가와 대등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겠다는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다.
고양이 네 마리의 꽤나 당돌하지만 합리적인(?) 요구와 그속에 녹아든 창작의 어려움이 잘 어울어진 스토리에 귀여운 고양이와 작가의 생활기가 잘 담긴 30여 컷의 삽화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