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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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자살가게』를 알게 된 것은 소설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이였다. 우연히 영화 소개를 통해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찾아보니 원작도 있었던 것인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원작소설은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여 개인적으로 개정된 표지된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소재라고 해야 할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대단하다 싶은 작품으로 장 퇼레는 어떻게 이런 작품을 썼을까 싶은데 안타깝게도 지난 해 10월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만 작품 속에서는 그 품목이 자살 용품이다. 자살을 도와주는 가게인 셈이다. 정말 온갖 것들을 다 판다 싶은데 이를 또 달리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죽을 수 있는 방법도 정말 다양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현실, 그리고 현재 이런 가게가 있다면 이 작품 속 가게보다 더 성공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 작품 속에서도 슬프고 우울한 사람들이 있으니 죽기 위해, 도움을 받고자 이 가게를 찾는 사람들도 가게는 대대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 가게에 재앙 같은 일이 생겼다. 막내아들인 '알랑(이 아들이 태어나게 된 경위도 자신들의 가게 용품과 무관하지 않아 이 아이의 태어남은 어떻게 보면 신의 계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운명 같다.)'은 아무리 봐도 죽고자 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자 찾아오는 가게와는 그 의미도 맞지 않았던 것이다.

 


슬픔과 우울이 지배하던 가게 분위기가 알랑의 등장과 존재로 행복으로 바뀌면서 가게는 일대 위기를 겪게 된다. 

 

자살가게를 대를 이어 운영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부모, 독특한 집안 사업만큼이나 남다른 형과 누나의 존재 속에 알랑은 어떻게 보면 가장 독특한 존재일텐데 어떻게든 알랑을 변화시켜 보려는(자신들의 가업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아버지의 노력이 블랙코미디처럼 웃음을 자아낸다.

 

어떻게 보면 작품 속 슬픔과 우울로 죽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살가게와 알랑의 존재는 양립할 수 없는 대립적 관계처럼 보이고 또 지극히 암울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서 작가는 그 어떤 철학서보다 삶과 죽음에 대해 무겁지 않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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