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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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쳐스에서 영화 제작이 확정될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이 바로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이 작품이 작가인 매리언 크로닌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놀라울 정도로 영화화될 작품이 기대된다. 시한부 병동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예상하기에 결말이 예정된, 눈물 범벅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를 배경 설정이지만 그속에 자리한 열일곱 살과 여든세 살이라는 거의 두 세대를 뛰어넘는 두 주인공의 우정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서만큼은 예측이 어려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였나 싶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간극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서로가 공감할 수 없는 시간들이 존재하다보면 아무래도 서로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는데 작품 속 레니와 마고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열일곱 살의 레니.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반짝거리고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칠 시기에 레니는 글래스고 병원의 메이 병동에 있다. 채 스무살도 되지 않은 나이의 레니에게 있어서도 병원에 오기 전 행복했던 기억이 분명 존재한다. 

 

영국으로 이사를 오기 전 스웨덴에서의 시간이 그러했지만 영국으로 온 뒤에는 낯선 환경에 온 가족이 적응하기도 바빠 보인다. 누구를 탓하기도 참 힘든 상황일지도. 그러다보니 가족들은 아직은 어렸을 레니에게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결국 가족들은 다시 흩어진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온 영국에서 오히려 가족들이 흩어지고 자신은 시한부 환자들이 있는 메이 병동에 머물게 된 현실 가운데 과연 열일곱 살의 소녀에게 남아 있는 감정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레니와는 또다른 이야기 축을 이루는 마고. 그녀는 여든 셋이다. 지난 세월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참으로 안타깝고도 슬픈 일들의 연속이였다. 전쟁과 아버지의 피폐,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으로 아들을 낳지만 그 아들은 죽고 남편과도 헤어진다. 

 

레니와 마고에게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보금자리, 그리고 사랑의 부재를 엿보게 된다. 외롭고 힘든 상실의 시대를 겪었을 두 사람이 거의 70에 가까운 나이를 넘어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상실의 아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 행복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밖에 남아 있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둘은 서로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지 못했던 위로와 따뜻함을 두 사람은 시한부 환자 병동에서야 느끼게 되는 셈이니 한편으로는 그 상황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그래도 삶의 마지막 순간 이렇게 서로 공감을 하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를 만난다면 지나 온 힘든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점에서 볼때 이 작품이 영화화 되었을 때 레니와 마고 역할을 누가 맡으면 원작소설을 읽고 느꼈던 감동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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