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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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된 차무진 작가의 첫 단편소설집이 『아폴론 저축은행』이다. 제목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이 제목은 이후 동명의 단편으로 소개된다. 작품 속에 여덟 편의 단편이 소개된다는 점에 하나의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묘사하고 있는 점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모든 작품은 인간으로서는 절대 무감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동전의 양면 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먼저 표제작이기도 한 「아폴론 저축은행」을 보면 아이가 아파도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한 채 막막한 생활로 택시 운전사로 일하던 남자 앞에 한 노인이 손님으로 나타나 아폴론 저축은행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이 은행의 시스템이 특이하다. 

 

미래에 들어 올 돈을 미리 빌려준다는 것인데 과연 이 돈이 미래에 어디에서 이 남자에게 온다는 것인지 그 기묘한 설정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작품이였다. 

 

「그 봄」은 한 절에 버려진 형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마포대교의 노파」는  한강의 여러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고 이들을 찾기 위해 애쓰다 오히려 순직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서 보게 되는데 이 작품은 마포대교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살 사건이 연쇄라는 말이 붙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고 노파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뭔가 예사롭지 않은 스토리이다. 

 

「서모라의 밤」은 이야기의 배경이 중국의 진나라이지만 마약 떡볶이로 인해 발생하는 ㅇ녀쇄 살인사건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독특했던것 같고 「비형도」는 신라시대와 현대의 괴담과 미스터리에 전설까지 가미된 이야기다. 「이중 선율」의 경우에는 기괴하지만 마냥 무섭지만은 않은 이야기라 인상적이고 학창시절 배웠던 그래서 익숙한 황순원의 소나기에 좀비를 가미시켜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피, 소나기」 등이 소개된다.

 

짧은 호흡에 극적인 긴장감과 함께 기묘한 분위기의 오싹함까지 만나볼 수 있는 단편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의 매력이 담긴 작품, 『아폴론 저축은행』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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