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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평점 :

『숲속의 로맨스』는 고딕소설이라는장르에 걸맞게 책의 양장 디자인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도 스토리도 전반적으로 읽다보면 마치 이 당시의 모습이 보이듯이 상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고딕 소설의 대모라 불리는 앤 래드클리프의 작품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앤 래드클리프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이는 사건을 설명가능한 일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가능했다면 작가로서 상당한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평가받을만하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 속에서는 피에르 드 라 모트라는 인물이 과거의 부와 명성을 뒤로 하고 야반도주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야말로 목숨이라도 건질 요량으로 변호사인 느무르의 도움을 받아서 최소한의 짐을 챙겨 마차를 타고 파리르 뒤로 한 채 떠나고 있는데 사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둔 바가 없기에 이들의 야반도주가 더욱 아슬아슬하고 또 한편으로는 암담함이 느껴진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불빛을 발견하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라 모트 혼자 그 집으로 가지만 그곳에선 오히려 위험에 처한 아들린이라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라 모트 역시 방에 갇히지만 어느 샌가 라 모트를 가둔 일행 중 하나가 와서는 아들린을 데리고 떠나라고 말한다. 특히 그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눈에 띄지 않게 하라는 말까지 하는데 자신도 어디로 도망갈지 알 수 없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왜 여성까지 떠맡게 되었으니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달리던 라 모트 일행은 이제는 폐허가 된 듯한 수도원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밤을 보내려던 것이 마차 바퀴까지 부서지면서 일단 그곳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 가서 부서진 바퀴를 수리해보려 했던 하인이 가져 온 수도원과 관련한 소식을 듣고 이 수도원에 뭔가 미스터리한 일이 있다는 점, 주인은 있지만 더이상 와보지 않는다는 점, 주변의 마을 사람들도 이 수도원에 오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연고지도 없는 곳을 떠도느니 이곳에서 지내는게 안전할거란 결론에 도달하는데...
마을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수도원을 둘러싼 수상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당장 어쩔 도리가 없고 어쩌면 그 점이 쫓기는 라 모트 일행에겐 오히려 다행이다 싶기도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고 실제 수도원 곳곳에서 발견되는 기괴한 잔재들은 이 곳의 정체를 의심하게 만드는데 여기에 더해 이 수도원의 주인인 몽탈 후작까지 나타나고 몽탈 후작이 아들린에게 흑심을 품게 되면서 그녀를 도와주는 것 같던 라 모트까지 그녀를 배신함으로써 그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후작의 부하와 라 모트의 하인은 아들린의 탈출을 도우려 하고 그녀 역시 실패 끝에 도망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처음부터 왜 아들린이라는 인물이 그 외딴집에 잡혀 있었는가와 관련해서 그녀의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는데 이것이 아들린으로서는 스스로의 생존에도 더욱 위협적인 요인이라 제목처럼 '로맨스'라는 부분보다는 좀더 '미스터리'에 가깝게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라 모트 일행이 아닐까 싶었지만 의외로 아들린이 주인공이며 그녀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과 살해 위협, 탈추극까지 그려짐으로써 고딕소설이지만 의외로 스펙터클한 면모를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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