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라이어 라이어 - 태어나서 딱 세 번 거짓말한 남자의 엉망진창 인생 이야기
마이클 레비턴 지음, 김마림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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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라이어 라이어』라는 제목에서부터 어딘가 모르게 소설 같은 분위기지만 사실은 에세이라고 한다. 특히나 '태어나서 딱 세 번 거짓말한 남자의 엉망진창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가 올해 본 가장 말도 안되는 부제 같아 이 책 정말 에세이 맞아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근데 정말 태어나서 딱 세 번 거짓말이 가능한가 싶다. 정확히는 몰라도 성인이 하루에 거짓말을 하는 횟수가 3번 보다는 많은것 같은데 말이다. 

 

마치 짐 캐리 주연의 <라이어 라이어>나 우리나라의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정직한 후보>라는 두 편의 영화가 떠오른다. 어떤 일을 계기로 절대 거짓말을 말할 수 없게 된 경우, 그래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을 열면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처럼.

 

그렇다면 이 책의 주인공인 마이클 레비턴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게다가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이렇게 살면 주변에 사람이 없지 않을까? 심하게는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오죽하면 착한 거짓말, 하얀 거짓말이란 말도 있겠는가.

 


전반적으로 너무나 궁금증이 많이 생기는 책은 일단 순전히 자의에 의해, 어쩔 수 없었던 세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려 29년 동안 진실만을 말해 왔다고 한다. 일단 그 의지라고 해야 할지, 소신이라고 해야 할지 대단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실제로 책에서는 그가 거짓이 아닌 진실을 따른 댓가가 어떠했는가를 담아낸다. 자라면서 마주했던 다양한 거짓말들. 모 연예인이 최면술을 통해서 과거 엄마가 돈가스 사주러 간다고 하면서 주사를 맞혔다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다. 그런 이야기가 책에도 나온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일단 맞혀야 한다는 생각에 거짓말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주사를 맞히게 하는데 그게 이렇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대목이며 책에서도 언급되니 아이의 입장에선 상당히 큰 배신 내지는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일이구나 싶다.

 

마이클이 진실만을 말하게 된 데에는 부모의 영향이 컸고 그 가르침에 따라 진실만을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얼마나 일상에서 많은 거짓말을 하는지를 알게 된다. 당장 나 역시도 타지에서 대학을 다닐 때 어머니가 별일 없냐고 물으시면 늘 괜찮다, 별일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건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괜히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으니깐. 

 

그런데 그런 모습들을 담아낸 이야기를 보면서 새삼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걸 다 진실만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싶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마이클이 정직하게, 진실만을 말해서 생기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곤란함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진다. 사실 우리는 잘 안다. 모든 감정을, 일들을 다 솔직하게 말할순 없다는 것을. 적당히 몰라도 아는 척하고 넘어가야 하고 반대로 경우에 따라서는 알아도 모른 척 넘어가야 하는게 사회생활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역시 29년을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왔지만 결국 남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불화(오해), 연인과의 결별, 취직 실패 등이 따라온다. 이에 더이상 이전처럼 살지 않고 그 반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거짓말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뭔가 재밌다. 참말만 하는 스토리보다 왠지 더 재밌는 상황이지 않을까. 

 

처음이야 어렵지만 점차 마이클은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된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마이클은 힘들다. 그리고 이후로는 거짓말과 진실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말할 것인지와 같은 적정선을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둘의 조화가 필요한 일임을 둘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살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회고록으로 남기게 되고 우리는 이렇게 기막히게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 같은 이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누가 그의 삶을, 이 책을 토대로 영상화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떤 심리학자의 인간 심리 분석 못지 않은, 그러면서도 은근히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 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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