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시골 의사 책세상 세계문학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종대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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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그가 1883년도 태생이라는 점에 놀라게 된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나 오래 전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망각하고 있을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작품의 내용이 충분히 현대적이기 때문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견주어도 완전히 동떨어지지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변신』이 그러하다. 자신이 법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후 무려 14동안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때 당시의 경험들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직장인의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그레고르 잠자다. 그는 어느 날 불안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지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누가 짐작이나 하겠나 자신이 벌레가 될 것이라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외판원인 그의 삶은 초반 3페이지만 봐도 쳇바퀴 굴러가듯, 그러나 여유라곤 없고 직장 내에서도 은근히 사장의 괴롭힘도 있어보이는데다가 부모님이 사장에게 빌린 돈 때문에 정작 그레고리는 때려치우고 싶어도 계속 다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갑갑하고 암담함마저 느껴지는 그레고르의 상황은 이처럼 그의 독백과도 같은 서술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보니 벌레가 되어버린 그레고르. 그는 혼란스럽다. 이게 아직도 꿈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앞서 언급한대로 그는 자신이 외판원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책임져야 할 가족들도 있다. 그래서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둔다는 드라마에 나옴직한 대사를 꿈도 못 꾼다. 그렇게 새벽같이 나가 늦게 귀가하는 생활을 5년이라는 시간동안 결근도 없이 지속했다.

 

퇴근 후 삶은 생각하기도 힘들고 회사 내 그의 존재는 마치 부속품처럼 주어진 일을 맡아 할 뿐인데 놀랍게도 그가 더이상 가족들을 부양할 수 없는 벌레가 된 이후 직전까지 생계를 책임졌던 집안에서 그의 위치는 점점 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벌레 한 마리가 되어간다. 

 

문득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버린 모습은 현실일까 아니면 그가 자신의 삶을 생각하면 인간성이나 개인의 삶은 상실한 채 갖고들을 부양하는게 최우선인 일벌레라 생각하는 모습이 투영된 것일까 싶은 생각을 해볼 정도이다. 

 

특히 가족들에게 더이상 무가치한 존재, 필요없는 존재를 넘어 성가신 존재가 되어버렸음에도 그가 슬픔 보다는 해방감을 느끼는 대목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시골 의사』는 시골 의사인 주인공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생기자 궂은 날씨와 타고 갈 마차를 끌 말을 구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고생 끝에 다행히 환자에게 도착하지만 이후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카프카의 작품은 그의 유언과는 달리 친구가 그의 사후 원고를 정리해 세상에 알림으로써 빛을 보게 된 것인데 이런 작품이 그냥 묻혔을 생각을 하면 안타까울 정도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 이런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도 놀랍고 특히 『변신』은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실로 파격적인 이야기라 다시 봐도 파격적인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아울러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시골 의사』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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