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 세상 끝 서점을 찾는 일곱 유형의 사람들
숀 비텔 지음, 이지민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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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이라니... 제목이 책을 펼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얼핏 보면 뭐가 이상한지 알 수 없는 제목의 책은 자세히 보면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오는데  보통 누추한 곳에 귀한 분이라는 표현을 쓸지언정 누추하신 분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상대를 비꼬거나 아예 대놓고 적대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당당히 제목을 통해 손님이 아닌 손놈 보다는 서점이 더 귀하다고... 책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쓰여졌고 당시 기준으로 저자는 중고서점을 연지 20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 당시 어느 누구나 참 힘들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생계의 위협을 받을 정도였는데 그런 내용이 이 책에도 다소 언급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이 서점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은 있었고 또 그럼에도 저자는 그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과감하게 '손놈'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유형을 무려 린네의 생물분류법을 활용해 분류해놓고 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모든 서점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자신 개인의 생각이라고 말하는데 서점에서 손님은 저자의 생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분류하고 언급한다는 점이 용기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소위 진상 손님이 어느 업종에나 있는 것처럼 차라리 이런 손님은 받지 않고 가게 분위기를 제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일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서점 일기』를 읽어 본 적도 있기에 보다 내밀할 수 있는 유형의 진상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는 문득 책을 좋아해서 팬데믹 이전에는 오프라인 서점도 자주 갔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진상 손님에 혹시라도 포함되는건 아닌가 싶어 뜨끔하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것과 진상짓은 또 별개니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체적으로 이해가 가면서 그 대상이 상당히 구체적인 유형이라는 점이다. 큰 카테고리로 지칭된 진상 손님을 다시 세분화해서 예로 들고 있는 점이 꽤나 진지하게 관찰했거나 나름 심도있게 분류하고자 애쓴 노력이 엿보인다. 또 의외로 서점에 상주하는 직원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각 사례에 대해서는 일부는 저자가 운영하는 중고서점이 아니라 신간을 판매하는 보통의 서점에만 해당되는 경우도 있고 이럴 경우에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진상 손님들, 그중에서도 서점이라는 특수한 업종에 한해서, 그리고 저자의 다분히 주관적인(하지만 실상은 여러모로 공감되는) 기준에서 선정된 진상 손님의 유형을 만나볼 수 있는 꽤나 재미난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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