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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 ㅣ 일본문학 컬렉션 3
에도가와 란포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8월
평점 :

마치 일본의 고전 미스터리를 보는 것 같은 작품 속 배경이나 분위기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일본문학 컬렉션 3번째 시리즈로 총 다섯 명의 작가의 일곱 작품을 담고 있다. 이름을 보면 낯설지 않은 작가들이라 반갑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으로 치면 프로파일러인것도 같기도 하고 범죄심리학자라고도 할 수 있는 아케치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에도가와 란포의 두 작품이 흥미로운데 첫 번째 이야기인 「D언덕의 살인 사건」에선 처음엔 당연히 아케치가 범인이고 나로 묘사된 주인공이 그의 범행을 추리해 밝히는구나 싶었지만 진범은 따로 있고 그 범인을 제대로 추리한 이는 오히려 아케치라는 사실은 죽은이와 범인과의 관계나 살해 동기에 비해 더 반전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 작품인 「심리 테스트」가 상당히 흥미로운데 범인의 행태를 보면 이 사람 사이코패스 검사하면 꽤나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범죄를 정당화하는게 참 놀라웠고 범인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심리 테스트가 부수적인 방법으로 작용하는 점이 흥미롭다.
이외에도 「아내를 죽이는 법」에서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가 아내를 죽이고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이혼을 하지 왜 그랬을까 싶어지기도 하고 「범인」을 보면서 나약하다고 해야 할지, 욱하는 마음에서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렀다는 자괴감에 결국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그럼에도 누나는 동생의 치부를 감춰주려고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트릴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남동생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는 예쁜 여자를 안내로 삼기 위해 그녀의 남편을 죽인 남자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결국엔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지 자신의 살인에 대한 댓가를 오히려 그녀를 통해 받게 되는 점에서 아이러니했고 「불길한 소리」는 제목이나 전반적으로 독특한 매력은 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였다.
살인과 미스터리, 탐정과 추리가 등장하는 작품들이라 일단 눈길을 사로잡고 흥미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밀」이란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다소 임팩트나 앞서 말한 장르적 재미면에서도 약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 남자가 애초에 왜 이런 기행 같은 행동을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부분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공감이 조금 어려웠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현대적 미스터리, 탐정소설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재미는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앞선 두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