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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평점 :

고딕소설 장르로 영화화 했을 때 그 분위기도 상당히 괜찮을것 같은, 책 표지를 그대로 영화 표지로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마치 안개 자욱한 내지는 어둠이 깔린듯한 분위기가 스토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열일곱 살의 소녀 모드. 상당히 조용하고 순종적인 소녀로 보인다. 그녀가 사는 곳은 영지 놀이다. 아버지 오스틴 루틴과 함께 살고 있는데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더욱 과묵해졌다.
아버지는 전반적으로 범접하기 힘든 인물처럼 묘사된다. 늦은 나이에 결혼에 얻은 유일한 자식인 딸조차 그런 아버지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섣불리 궁금한 것을 묻지도 못하고 말을 거는 것초자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이 집의 분위기가 대략 느껴지는데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유독 자신에게 많은 말을 하고 또 누군가 자신을 찾아오면 자신은 여행을 떠날 수 밖에 없을거라는 기묘한 말까지 남긴다.
그런 가운데 아버지의 혈육이기도 한 삼촌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의 사일러스 삼촌, 그분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해소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에게 삼촌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다.
그리고 아버지의 결정으로 오게 된 가정교사 마담 드 라 루지에르. 오래된 잉글랜드 저택에 자연스레 전해져오는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어딘가 모르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것 같은 마담은 이 유령 이야기를 활용해 점차 모드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그와 동시에 아버지가 볼때마다 자신을 위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교묘하게 모드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는다.
놀 영지에 살고 가문의 상속녀이기도 한 모드. 정체가 모호하고 은근히 사악한 기운도 자아내면서 모드로 하여금 초자연적인 현상들(유령 등과 관련해서)로 공포에 떨게 하는 마담 드 라 루지에르의 등장 이후 모드는 저택 내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여러가지 이상하고도 위험한 일을 겪게 되고 이는 모드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저택 내외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아버지까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모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되고 아버지가 남긴 유언에 따라 그녀의 후견인으로 사일러스 삼촌으로 정해지며 이제 모드는 사일러스 삼촌이 사는 더비셔의 저택에서 살게 된다.
수 년전 초상화를 통해 보았던 아름다운 외모의 사일러스 삼촌. 아버지는 분명 삼촌과 관련해서 뭔가 수상한 일이 있었음을 암시했기에 모드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사일러스 삼촌이 궁금했을 것이다.
평소 스베덴보리에 심취하다시피했던 아버지와 어떻게 보면 그런 아버지보다 더 수상하게 느껴지는 사일러스 삼촌의 저택에서 머물며 사촌 밀리센트와도 어울리게 되지만 곧이어 밀리센트의 오빠인 더들리의 등장은 그나마 지낼만한던 사일러스 삼촌의 저택에서의 시간을 공포로 만든다. 다행이 더들리의 일이 잘 마무리 되는 것 같았던 것도 잠시 밀리센트까지 프랑스의 기숙학교로 떠나고 또다시 혼자가 되어버린 모드는 놀랍게도 저택에서 마담 드 라 루지에르와 마주치게 되는데...
마담 드 라 루지에르의 등장으로 행복하다할 순 없었지만 나름의 평화롭던 놀에서의 삶이 끝나버렸고 이제는 사일러스 삼촌의 저택에도 불길한 기운이 덮쳐온다.
성년이 될때까지 후견인인 삼촌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하는 의지가지 없는 모드의 불온한 삶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인다. 자신은 분명 저택을 떠나 프랑스로 가는 듯 했지만 실제 자신이 어딘지 깨닫게 된 모드는 충격에 빠진다.
과연 사일러스 삼촌과 마담 드 라 루지에르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거 발생한 살인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버린 모드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불온하고도 어두운 기운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과연 모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이란 무엇일지, 루틴 가문에 드리워진 어둠의 장막을 거둬낼 수 있을지는 작품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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